배당시즌 2차전지주 ‘지고’ 금융주 ‘뜨고’
은행주 7~8월 저점 이후 연중 최고점 2차전지주 전기차 수요 둔화 악재
2024-10-03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배당시즌을 맞아 2차전지주가 주저앉고 은행주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주가는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달 27일 5만5600원에 마감했다. KB금융 주가는 지난 7월 7일 4만6150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이날까지 꾸준히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8월 7일 3만7200원으로 저점을 찍은 후 같은 날 4만2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신한지주는 7월 7일 3만2400원에서 3만5750원으로 우리금융지주는 8월 17일 1만1200원에서 1만2260으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은행주는 모두 지난 2월 중 고점을 찍은 후 내리막을 걷다가 7~8월에 저점으로 떨어졌다.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연중 최고점을 향해 상승 중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지 않을 경우 현 금리 흐름은 금융주에 우호적인 상황이다”라며 “배당랠리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점에서 하반기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계속 유지한다”고 했다. 다만 은행주가 하반기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상승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금융 당국이 최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4분기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 금융 당국은 스트레스완충자본 도입을 추진 중인데, 이에 따라 은행들이 추가 자본 적립을 할 가능성도 있다. 스트레스완충자본이 도입되면 은행들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추가 자본 적립 의무를 차등적으로 부과받게 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핵심예금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정기예금 수요가 증가해 하반기에도 마진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며 “핵심지표가 여전히 부진해 제한적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라고 했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 매매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2차전지 관련주 흐름은 좋지 않다. 에코프로는 최근 한 달간 28.61% 하락했다. 엘앤에프(-27.62%), 에코프로비엠(-26.12%) 등도 내리막을 걷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일제히 매도 의견을 내놓았다. 이차전지에 대한 맹목적 수급이 진정 국면에 들어섰고, 전기차 수요 상승 폭이 줄어드는 등의 악재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26일 기준 증권가에서 발간된 이차전지 관련주 매도 보고서는 9건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 LG에너지솔루션의 매도 보고서가 각 2건이었다. 삼성SDI, 에스에프에이, PI첨단소재에서 1건씩 목표가를 낮춘 보고서가 나왔다. 목표가를 낮춘 보고서는 투자 의견과 상관없이 매도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달 25일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1위(25조원) 기업인 데다 올해 이차전지 투자 열풍을 이끈 종목이다. 목표가는 20만원을 유지했으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한병화 유진증권 연구원은 “재고 증가와 유럽, 중국의 전기차 수요 증가 폭이 낮아져 의미 있는 실적 반등이 당분간 어렵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목표가를 낮춘 보고서도 2건 나왔다. 삼성증권은 지난 22일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가를 74만원에서 66만원으로 낮췄다. 다올투자증권은 80만원에서 70만원으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