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뛰는 유가·금리...금융시장 불안 지속
고금리 장기화에 국제유가 90달러↑ 증권가 "10월도 증시 부진 전망"
2024-10-03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유가 상승과 고금리 장기화로 10월 증시도 부진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10월 코스피지수 예상 변동폭(밴드)은 평균 2390~2604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 2350 ~ 2600 △신한 2400~2600 △교보 2350~ 2550 △키움 2400~2620 △한국투자 2450~2650 으로 각각 제시했다. 지난 20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 변동성 요인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수록 미국 성장주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아질 가능성이 크고 국내 증시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경제지표에 근거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고용과 물가 중요성은 커졌다”며 “주식시장은 금리 상승 위험을 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증시 전망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유가 상승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데다, 기업들의 전반적인 매출원가 상승으로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달 말 배럴당 8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던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최근 9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WTI의 6개월 등락률이 40%를 넘어서는 시점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경기 침체 경계감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이익 추정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증시 약세를 보일 요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상장사 225개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산액은 43조7903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44조4995억원에 비해 1.59% 줄어들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악재가 많아진 만큼 당분간 이익 방어력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떠한 매크로 환경 변화에도 수익성을 보장할 수 있는 방어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은행, 보험 외에도 통신, 유틸리티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