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추석 민심'도 온도차…"민생 살려야" vs "尹 정부 폭주 막아야"

국힘 "민생 위한다면 당 지도부 간 대화 채널 복원" 민주 "정부 무능·무책임으로 경제와 민생 위기 빠져"

2023-10-03     염재인 기자
3일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여야가 각각 다른 추석 연휴 민심을 전하며 상대 당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여당은 연휴 기간 만났던 국민의 요구는 민생 회복이었다고 말하면서 야당이 진정 민생을 위한다면 여야 지도부 간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국민적 분노가 컸다며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라는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밝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연휴 기간에 국민들께서 가장 많이 하신 얘기는 역시 경제와 민생을 빨리 회복시켜 달라는 것이었다"며 "정치가 추석 연휴를 마치고 일상에 복귀하는 국민들에게 힘이 되도록 여아가 협치 정신으로 10월 국회의 문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윤석열 대통령과 '민생 영수회담'을 거론하며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이 대표는 구속영장 기각 결정이 나자마자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며 윤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제안했다"며 "지금 민생을 챙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우리 국회이고, 야당 지도부의 파트너는 여당 지도부이지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사과 한마디 없이 뜬금없이 민생 영수회담을 들고나온 것은 사실상 민생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과 만남을 통해 본인의 정치적 위상을 회복하려는 정략적 의도로 보인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시각"이라며 "이 대표가 정말로 민생에 몰두하고 싶다면 여야 지도부 간 대화 채널을 실효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야당은 올해 추석 민심은 윤 정부에 대한 실정에 대한 분노와 민주당에 대한 기대였다고 응수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추석 민심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추석 민심은 한 마디로 윤 정부와 여당은 한심하고, 경제와 민생 위기로 국민은 한숨만 나온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이 윤 정부의 무능과 독선을 막아내고, 국민을 지키는 보루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기대와 격려의 말씀들을 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불과 1년여 만에 모든 것이 거꾸로 추락하고, 상식이 통하지 않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독선적인 태도에 국민들이 큰 실망을 하고 계셨다"며 "국회와 야당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의견을 가진 야당과 국민에 대해 반국가세력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대통령의 잘못된 인식을 많이 질타하셨다"고 부연했다. 

홍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정부를 대신해 민생을 살리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정부의 폭주를 막는 최후의 보루가 되고,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선두에 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해달라는 당부를 해주셨다"며 "민주당이 잘하겠다.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