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동훈 탄핵' 추진 검토…홍익표, "10월 국감 이후 판단할 것"

"尹, 협치·대화와 독선·대결 중 선택해야"

2024-10-03     이설아 기자
한동훈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다. 검사 탄핵안과 총리 해임안 등을 연달아 통과시킨 민주당과 정부·여당의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동훈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거듭 요청했다. 홍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당선 직후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무리한 정치 수사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실무 책임자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파면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어 홍 원내대표는 "일개 법무부 장관 한동훈을 어떻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께서 협치와 대화를 할 건지 아니면 지금처럼 독선과 대결로 갈 건지를 선택하라는 것"이라고 파면 요청 배경을 설명했다. 한 장관의 파면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현재로서는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한다"면서도 "10월은 국감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국감 이후에 (탄핵안 발의를) 판단할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홍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을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정부·여당이 영수회담 제안을 부적절하고 비판하는 데에 대해서는 "일대일 대화를 원치 않는다면 모든 여야 당대표를 다 불러서 만나겠다고 수정 제안하면 된다"며 "모욕주기로 가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민주당의 탄핵 압박에 대해 한동훈 장관은 '절차대로 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지난달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이유로 민주당 관계자들이 탄핵과 파면을 또다시 공언한다"며 "당 대표의 각종 중대 불법을 법과 절차에 따라 수사해서 처벌하는 것이 민주당에는 장관을 탄핵할 사유인가"라고 밝혔다. 아울러 "다수당의 권력이 범죄 수사를 방해하고 범죄를 옹호할 때 그 외풍을 막고 수사가 왜곡되거나 영향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법무부 장관의 임무"라며 "민주당이 어떤 절차를 실제로 진행한다면 저는 절차 안에서 당당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