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 걸었다···여야, 연휴에도 강서구청장 보궐 총력전
與는 대선급 캠프로, 野는 지역구 국회의원 동원해 지원 3일 TV 토론서 격돌···"李 낙하산" vs "본인 귀책 보궐선거"
2024-10-03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여야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승리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명절 연휴 기간에도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자당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는 연휴 기간 중 첫 TV 토론회를 통해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오는 11일 치러지는 보궐선거 승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는 2주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9일이 연휴인 이례적인 선거로, 여야 모두 이슈 생성보단 현장 행보를 통한 표심 모으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연휴 기간 내내 강서구 곳곳을 방문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도 현장을 찾아 김 후보 지원유세에 나섰다. 김 대표는 이날 강서구 한 빌딩에서 열린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에 참석해 "이번 선거는 일꾼을 뽑을 것이냐. 아니면 정쟁을 하는 낙하산을 뽑을 것이냐, 민생이냐 정쟁이냐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김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명예공동선대위원장에 5선의 정우택·정진석 의원을, 상임고문에 안철수·권영세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을 앉히며 대선급 선거캠프를 꾸렸다. 김 대표는 지난달 28일 강서구 발산역 부근 광장에서 열린 김 후보 출정식에도 참석해 "김 후보가 되면 대통령도 밀어주고 서울시장도 밀어줄 것 같다"고 유권자들을 설득했다. 국민의힘이 이번 보궐선거에 얼마나 간절하게 임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민주당도 만만치 않은 화력으로 맞섰다. 단식 여파로 병상에 있는 이재명 대표 대신 홍익표 원내대표가 유세 선봉에 섰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등촌사거리에서 진행한 집중 유세 현장에서 보궐선거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독주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요청하는 한편, 진 후보가 김 후보에 비해 '깨끗한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진 후보의 약속은 저희 모두의 약속"이라며 "민주당 전체가 진 후보의 약속을 책임지겠다"고 공언했다. 민주당은 '비대칭 전략'인 지역구 국회의원을 보궐선거 유세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역 강서구 국회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강선우·한정애·진성준)이다. 이들을 필두로 지역구 조직력을 극대화한다면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게 민주당 전략이다. 한편 두 후보는 보궐선거를 약 일주일 앞둔 이날 첫 TV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이날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방송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자 TV 토론회'에는 김 후보와 진 후보, 권수정 정의당 후보 등 3명이 참석해 토론을 벌였다. 김 후보는 "진 후보는 13명의 공천 경쟁자가 있었음에도 갑자기 마지막에 투입돼 이 대표가 찍어서 공천했다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며 "(진 후보는) 지역 기여도 면에서 알려질 정도로 활동하기보다는 경찰청이 있는 서대문을 왔다갔다 했다. 강서구보다는 경찰에서 열심히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진 후보는 "김 후보는 2017년 인사청탁·골프청탁 등 문제로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검찰에 복귀했다"며 "2019년 대검찰청 감찰 결과 사실로 확인돼 해임 처분을 받았다"고 반격했다. 이어 "올해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 (유죄) 확정판결을 받으며 강서구청장직을 상실했다. 이로 인해 치러지는 보궐선거로 40억원 예산을 낭비했다"며 "본인 귀책 사유로 보궐선거가 치러진 건 정치사에 없다. 두고두고 오욕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