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필리핀펩시 경영권 취득…‘연매출 4조원’ 글로벌음료기업 도약

실적 연결편입으로 내년 매출 4조원 기대…해외매출 비중 30% 후반 확대

2023-10-04     김민주 기자
필리핀펩시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펩시’의 경영권 취득을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필리핀 증권거래위원회를 통해 필리핀펩시의 경영권 취득을 위한 최종 절차를 마무리했다. 2010년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며 필리핀펩시의 지분 34.4%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글로벌 식음료기업 ‘펩시코’와 공동 경영 및 추가 지분 확보를 이어오다 13년 만에 독자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필리핀펩시를 종속기업으로 편입하고 올 4분기부터 매출 및 영업이익 등 성과를 연결재무제표에 그대로 반영할 수 있게 됐다. 필리핀펩시의 연간 매출액은 2020년 7287억원, 2021년 7612억원, 2022년 9087억원 규모이며 올해는 약 1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필리핀펩시의 실적이 온전히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내년도에는 연매출이 4조원을 돌파, 2001년 연매출 1조원 달성 이후 23년 만에 4배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수가 1억명에 달하고 평균 연령이 20대 초중반으로 젊은층이 많아 탄산음료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열대 계절성 기후를 갖춰, 음료 사업을 확장하기에 적합한 국가로 필리핀을 낙점했다.

현재 필리핀펩시는 루존, 비사야스, 민다나오 지역에 걸쳐 12개의 공장과 영업지사 14개, 영업지점 69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으로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스팅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향후 필리핀펩시에서 밀키스, 처음처럼 등 자체 음료 및 소주 브랜드를 현지 생산, 유통하는 등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으며 글로벌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경영권 취득으로 내년 해외매출 비중은 수출 실적을 포함해 30% 후반까지 확대된다. IT 인프라 구축을 통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 등 수익성 개선 활동을 통해 2025년까지 필리핀펩시의 영업이익률을 8.5%까지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