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음주로 위협받는 치아건강 지키려면?

2024-10-04     강소슬 기자
심학수

매일일보  |  긴 추석 연휴, 반가운 가족, 친지와 이어지는 술자리가 치아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알코올은 혈압을 상승시켜 잇몸에 염증을 일으키고 출혈을 부추길 수 있으며, 강한 알코올의 산성분으로 인해 치아 부식의 위험도 높인다. 알코올은 치아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지만, 특히 임플란트 환자는 더 취약하다. 음주로 인해 임플란트 주변의 잇몸뼈가 녹게 되면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할 수 있는 만큼 과음한 다음 날 잇몸이 부었거나 피가 난다면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음주 후 숙취나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마시는 숙취해소음료도 구강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숙취해소음료의 낮은 수소이온농도(pH)는 자연치아 뿐만 아니라 레진 등의 표면경도를 낮춰 충전물의 변형까지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음주 후 우유 섭취가 도움

알코올에는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많이 함유돼 있어 입안에 오래 머물수록 충치균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든다. 또한 구강 내 pH 농도를 높여 치아 표면을 부식시킬 수 있는 만큼 우유를 자주 마시면서 구강 내에 잔존해 있는 당분을 닦아 내는 게 좋다. 충치균은 알코올에 있는 당을 먹고 산을 만들어 내는데 우유가 입 안의 pH 를 중화시켜 산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우유 속에는 단백질과 지방, 비타민 등이 들어 있어 간을 해독하고 위를 보호할 수 있어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 구토 후에는 입 안 헹구고 양치

술을 심하게 마셔서 구토했다면 입 안을 충분히 헹군 후에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 구토하면 구강에 위산이 남게 되는데, 위산은 치아를 부식시키고 잇몸 재생 능력도 저하시킬 수 있다.  이때 바로 양치질을 하면 남아 있는 위산이 역류하면서 구역감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구토 후에는 바로 양치질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빨리하고 싶다면 흰 우유로 입 안을 2~3차례 헹구어 주면 좋다. 우유가 위산을 씻어줄 뿐만 아니라 입 안을 중성화시켜 주기 때문이다. 우유가 없다면 물로 입 안을 충분히 헹구어 준 후 30~40분 뒤에 치아를 닦아주면 된다.

◇ 비타민C 건조한 입안에 도움

알코올 섭취 후에는 구강의 자정 기능이 약해져 있어 치아 표면에 음식물이나 세균 부착이 빈번하고 치태와 치석이 쉽게 만들어진다. 구강 내 타액이 산성화된 입안을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타액이 부족해 치아가 우식을 유발하는 물질과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충치 활동이 더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이때 비타민C를 섭취하면 구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타민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잇몸을 비롯해 잇몸뼈와 구강 세포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침샘을 자극해 타액이 원활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