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은 끝난 거야!, 아니야!, 연극은 전쟁 중에서도 계속되어야 하는 거야!" 극단 동숭무대 25주년 기념공연 연극 '고도' 11일 동숭무대소극장 공연
매일일보 = 김종혁 기자 |
대학로 명작 연극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동숭무대 연극 ‘고도’가 지난 2008년 초연이후 관객의 기대와 요청으로 11번째 공연을 극단 동숭무대 25주년 기념공연으로 동숭무대소극장에서 2023년 10월11(수) ~ 10월22일(일)까지 무대에 올려진다.
연극 고도의 시작은 고고와 디디가 무대 장치를 만들며 시작한다. 아직 관객이 들지 않은 극장, 여유롭지 않은 무대장치를 손보며 둘의 대화가 오고 가는 중에 시프가 등장. 고고선배에게 여자가 찾아왔다고 하지만,그는 모르는 사람 취급하며 돌려보내라고 하고 여전히 디디와 무대를 만든다. 그러면서 연극계의 현실에 대해서 디디와 논쟁한다.
-- "연극은 안 해, 연극은 이미 죽었어,연극은 죽었다고 !, 한 때는 연극만이 많은 삶을 살 수 있고,거짓으로 진실을 얘기할 수 있는 멋진 직업이라 생각했지,하지만 관객이 없어 !. 그런 걸 들어줄 관객이 없다고. 이 추악하고 잔인한 전쟁에 대한 관심이 없다고!!
연극이라는 예술 따위로 누구를 위로 해줄 수 있냐,말야,
이 무시무시한 전쟁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예술을 창조하고 감상할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거라고, 이 비참한 현실을 많은 이들이 알게 해야 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의무라는 걸, 이 작품 고도를 기다리며를 선택한 게 숙명이고, 최선의 의무라고! "--
무대 한 구석에 함께 서게 된 마리마와 디디, 마리마는 고고가 얘기한 모든 것들이 사실이 아니며 전쟁이 아닌 교통사고로 고고는 한쪽 다리를 잃게 되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고고가 연극 순회 공연을 가던 그 때 파시스트들에게 강간당하고 아이는 그들에게 처참히 죽었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이 갖게 된 뱃속의 아이는 이러한 암울한 현실 속에서 그래도 한 줄기의 희망이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 이미 죽고 없는 아이가 그린 그림을 고고에게 주려고 한다.
고고는 이미 죽은 아이의 그림 한 장을 들고 과연 자신의 희망(고도)은 이러한 암울한 현실 상황에도 잘 자라준 새 생명인 것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작가이자 연출가, 사회운동가인 수전 손택은 1966년 "지식인이 예술과 세계에 가하는 복수다"라는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담은 평론집 「해석에 반대한다」롤 통해 문화계의 중심에 우뚝 섰다. 그는 '예술에서 의미를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예술을 예술 자체로 경험해야 함'을 역설했다.
또한 보스니아 내전이 일어나고 있던 1993년에는 전쟁터인 사라예보로 가서 죽음의 공포에 맞서 겁에 질린 사라예보 사람들에게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공연해 전쟁 속에서도 우리는 여전히 예술을 창조하고 감상할 수 있는 인간임을 일깨웠다.
그녀가 전장의 한 복판에서 연극을 무대에 올린 것은 전 세계 지식인들에게 보스니아 내전에 관심을 가지고 도와 달라는 의미였다.
연극 고도(연출 임정혁)는 1995년 12월 보스니아 내전이 끝난 직후 두 배우가 당시의 수도 사라예보의 마을 한 작은 소 공연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작품을 준비하는 내용으로 내전 당시의 상황을 연극으로 무대화 한 작품이다.
사라예보의 고도를 원제로 국가 간 전쟁이라는 큰 소용돌이 속에서 불안정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두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연극 고도는 연출 임정혁이 메가폰을 잡고 대학로 실력파 배우 원완규,서민균,변혜림,권나영이 출연하며, 프로듀서 나일봉, 제작PD 이종일 기획 김루비,무대감독 최태경이 함께한다. 연극 ‘고도’는 대학로티켓닷컴, 인터파크티켓, 플레이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