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다음 中응원 조작 의혹에 "여론 왜곡·조작 방지 TF 구성"
1일 한·중 축구 경기에 중국 응원 수천만 건···한국 10배 한덕수 "가짜 뉴스, 민주주의 근간 흔드는 사회적 재앙"
2024-10-04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여론 왜곡·조작 방지 대책' 범정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열린 한·중 축구 경기 관련,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에 수천만 건의 중국 응원 댓글이 달린 것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총리실은 이날 "한 총리는 이날 아시안게임 한·중전을 전후해 포털서비스 다음·카카오에 중국 응원 댓글이 수천만 건 쏟아진 사태와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의 긴급 현안 보고를 받았다"며 "방통위를 중심으로 법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 부처와 함께 '여론 왜곡 조작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부처 TF를 시급히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은 "가짜 뉴스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심각한 사회적 재앙"이라며 "과거 드루킹 사건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범부처 TF를 신속하게 꾸려서 가짜 뉴스 방지 의무를 포함한 입법 대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한 총리가 지시했다고 전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은 스포츠 경기 중계와 함께 댓글과 클릭으로 특정 팀을 응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런데 지난 1일 한국 대 중국 경기에선 중국 '클릭 응원' 수가 한국 응원에 비해 10배 이상 집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방통위는 해당 경기를 전후해 다음·카카오 응원 서비스에 뜬 ‘응원 클릭’ 약 3130만건(확인 IP 2294만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해외 세력이 가상망인 VPN을 이용해 국내 네티즌인 것처럼 우회 접속하는 수법, 컴퓨터가 같은 작업을 자동 반복하게 하는 매크로 조작 수법을 활용해 중국 응원 댓글을 대량 생성했다. 다음·카카오 응원 서비스에 뜬 댓글 중 약 50%는 네덜란드를, 약 30%는 일본을 경유해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