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경고 “스태그플레이션 대비해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7% 금리 시대 올 수도”

2023-10-04     이보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경제가 맞을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이라며 금리가 7%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이먼 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정말 7% 금리로 가는 것이냐’란 질문에 “금리가 5%로 갈 것이라고 (지난해) 내가 말했을 때도 사람들은 ‘정말로 가는 것이냐’라고 물었다”며 “(7% 금리는)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사회가) 공급과 수요 측면의 압박이 있을 것이냐고 물어온다면 내 답변은 ‘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먼 CEO는 똑같은 금리 상승이라도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최악의 케이스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라며 “경제가 호조를 보일 때도 금리가 높아질 수 있는데 이는 자금 확보 경쟁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상황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고금리가 경영에 미칠 영향에 관한 질문에는 “JP모건은 금리가 7%가 돼도, 다시 2%로 돌아가도 대응할 수 있다”며 “미래를 예측하는 것과 위험 관리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먼 CEO는 3%에서 5%로 오를 때보다 5%와 7%의 차이가 경제에는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달 25일 인도 일간지 ‘타임스오브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3%에서 5%로 오를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금리 7%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해 시장에 경계감을 준 바 있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세상이 스태그플레이션과 연준의 기준 금리가 7%에 도달하는 상황은 준비돼있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고금리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현재 가장 큰 위험이 “경기침체보다도 지정학적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7%로 올라갈 경우 기업과 소비자에게 심각한 영향을 준다. 이미 경제학자들은 향후 12개월 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60%로 전망했다. 연준의 새로운 분기별 전망에 따르면 19명의 연준 위원중 12명이 올해안에 추가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은 최고 금리로 6%를 넘는 수치를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다이먼 CEO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사 직원 수천 명이 이미 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여러분 자녀는 말 그대로 일주일에 3일 반만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