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尹 정부 겨냥 "남북 긴장 고조에도 대화 노력 없어 걱정"

10·4 남북 공동 선언 16주년 "다시 평화로 힘 모아야 할 때"

2023-10-04     조현정 기자
문재인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문재인 전 대통령이 10·4 남북 공동 선언 16주년을 맞아 "대립이 격화하는 국제 질서 속에 한반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데, 끝이 보이지 않고 대화의 노력 조차 없어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단절된 남북 관계를 겨냥하며 "다시 평화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전 대통령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한반도에 평화의 지도를 그리며 번영의 미래를 구상했던 10·4 남북 공동 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는 날"이라며 "남북 관계가 또 다시 앞이 캄캄한 터널 속에 들어섰다"고 이같이 전했다.

10·4 남북 공동 선언은 2007년 10월 4일 제2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발표한 선언이다. 당시 남북 간 상호 존중, 군사적 적대 관계 종식을 위한 협력 등을 명시했다.

문 전 대통령은 10·4 선언에 대해 "담대한 구상은 우리 겨레의 소망을 담은 원대한 포부이면서 동시에 남북이 실천 의지를 가진다면 충분히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라며 "역사적 선언 이후 11년의 긴 공백과 퇴행이 있었지만 평화를 바라는 국민들 염원으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 공동 선언으로 되살아남으로써 우리가 바라는 목표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남북 관계 퇴색을 우려하며 "대립이 격화되는 국제 질서 속에 한반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데 끝이 보이지 않고 대화의 노력 조차 없어 걱정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함께 절실하게 평화를 바라며 힘을 모은다면 일찍 어둠의 시간을 끝내고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그래야만 다시 대화의 문이 열리고 평화의 시계가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9·19 평양 공동 선언 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윤 정부를 향해 "계속되는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하지만 결국 대화를 통해 남북 관계 위기를 풀어나갈 수 밖에 없다"며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진정성 있는 대화 노력으로 위기가 충돌로 치닫는 것을 막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