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널뛰는데 정부 "10월부터 안정될 것"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7%...5개월來 최대폭 '쑥' 한은 "당초 전망치 웃돌아"… 추경호 "안정화 총력"

2024-10-05     이광표 기자
추경호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물가 오름세가 잡힐 기미가 안보인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4%에 육박하면서 약 반년 만에 최대 폭의 오름세가 기록됐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압력도 더 커지는 모습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3.7% 올랐다.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를 기록해 정점을 찍은 후 점차 하향 안정화됐다. 지난 7월에는 2.3%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8월(3.4%) 들어 다시 3%대로 올라선 후 지난달에는 상승폭이 더 커졌다. 품목별로 소비자물가 등락 현황을 보면, 전기‧가스‧수도 부문이 전년 동월 대비 19.1% 폭등했다. 외식(4.9%), 가공식품(5.8%), 농산물(7.2%)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등 소비자 먹거리에 직접 영향을 끼쳐 소비자가 물가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 중심으로 오름세가 뚜렷했다.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상승률은 4%를 넘었다. 물가 상승률 기록 집계 대상인 전체 458개 품목 중 소비자의 구입 빈도가 잦고 지출 비중이 커 소비자가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지난달 115.87을 기록, 전년 동월 대비 4.4%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률은 올해 3월(4.4%)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물가 관리 기준 지표로 삼는 근원물가 상승률(농산물, 석유류 제외)은 전년 동월 대비 3.8%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더 컸다. 이같은 물가 상승세는 당초 전망을 뛰어넘는 강한 수준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총재보는 "유가와 농산물 가격이 전월 대비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전망 경로를 다소 웃도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한은은 최근 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10월부터는 다시 둔화해 연말에는 3% 내외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소비자물가가 10월부터 다시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소비자의 물가 불안을 가라앉히기 위해 앞으로 서민 물가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달 말에 관계부처 합동으로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하고 사과 가격은 계약재배 물량의 신속 출하로 안정화를 꾀할 예정이라고 추 부총리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