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시즌2" 비유까지…與, 연일 '다음 中 개입설' 수사 촉구
민주, "포털 검열 의도" 비판
2024-10-05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국민의힘이 연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 댓글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드루킹 시즌2'에 비유하며 검경 수사 및 국정조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포털을 검열하고 여론을 통제하기 위해 억지를 부린다며 일축했다.
5일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의 한중 8강전 클릭응원에서 한국 응원은 211만 건에 그친 반면 중국 응원은 2919만 건에 이르는 황당한 결과가 나왔다"며 "드루킹 사건을 비롯해 수차례 매크로 논란이 있었음에도 우리나라 주요 포탈이 불순한 여론조작 공작에 무방비 상태라는 것은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밝혔다. '드루킹 사건'은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드루킹'이라는 필명을 쓰는 한 더불어민주당원 당원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포털 뉴스 덧글 등에서 여론조작 활동을 벌인 사건을 일컫는다. 윤 원내대표는 "배후를 철저히 밝히는 것은 물론이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관련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방송통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기관들이 협업해 선거 여론조작을 원천 차단하는 제도적 방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댓글 국적 표기법 등이 필요하다면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등 반대가 있지만 여론조작이야말로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민주주의 그 자체를 파괴하는 행위"라면서 포털 기업들의 대책 마련 협조와 야당의 조사 참여 및 입법 협력을 요구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포털 중국 개입설' 주장은 지난 2일부터 계속됐다. 김정식 청년대변인의 논평을 시작으로 국민의힘은 김기현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차원에서 의혹 규명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지난 4일 논평에서 "총선 6개월을 앞두고 다시 반복된 이번 사태는 국가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국민적 의구심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검경 수사는 물론 방통위 등 관련부처의 제재, 국정조사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4일 최민석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여론조작세력이 고작 스포츠경기 크릭응원을 조작한다"며 "포털을 검열하고 여론을 통제하기 위한 억지 근거로 삼으려는 속셈을 모를 것 같냐"고 이를 비판했다. 또 최 대변인은 "국민의 커지는 질타에 잘못된 국정운영을 되돌아보지는 못할망정 포털을 통제하려고 달려들다니 정말 파렴치한 정부"라면서 "민심이 두렵다면 무너진 경제를 바로잡고 파탄 난 민생을 돌보는데 집중하라"고 정부 여당을 꾸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