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병상서 보궐선거 지원···복귀 후 행보도 '주목'
강서 보궐, 국정감사 목전···당무 복귀 임박 관측 李, 복귀 후 영수회담 압박, 당 장악 강화 나설 듯
2024-10-05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장기 단식 여파로 입원 치료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상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유세에 나섰다. 당 안팎에선 조금씩 침묵을 깨고 있는 이 대표가 조만간 당무에 복귀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사법리스크를 일부분 털어버린 이 대표가 복귀 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5일 이 대표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전화가 왔는데, 이재명인 부분에 대하여(Feat. 진교훈)'라는 제목의 1분짜리 영상을 게시했다. 이 영상에서 이 대표는 "주권자인 여러분이 행사하는 한 표가 나라와 내 지역의 내일을 결정할 수 있다"며 "특히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정권의 폭정을 멈추고 강서구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6일과 7일 이틀 동안 (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딱 3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달라"며 "국민이 승리하고 역사가 진보하는 위대한 행진에 빠짐없이 동참해 달라"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지난달 18일 병원으로 이송된 이 대표는 이날로 18일째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8월 31일부터 9월 23일까지 24일간 이어진 단식 투쟁의 여파다.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이후 '병원 칩거'를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입원 후 최소한의 당무 보고만 받는 등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당무 1선 복귀가 임박했다고 바라본다. 당장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로 평가받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임박했고, 정부 실정을 지적해야 할 국정감사도 목전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장기 리더십 부재는 민주당으로선 분명한 악재라는 평가다. 이 대표가 복귀 후 어떤 메시지를 낼지도 관심이다. 우선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재차 제안한 만큼, 국정감사에서 정부 실정을 파고들어 만남을 압박할 거란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사법리스크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진 이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 확실한 당 장악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있다. 원내지도부가 친명 홍익표 체제로 바뀐 것도 '그립 강화'를 꾀하는 이 대표에겐 호재다. 지도부 출신 친명계 인사는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는 대표로서 총선 승리를 위해선 통합적 리더십을 가져가야 한다"면서도 "화합적 통합을 위해선 문제가 있었던 것들을 서로 털고 가야 한다. 공개적으로 체포동의안 가결표를 던졌다고 얘기한 의원들에 대해선 명확히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산적한 현안에도 불구하고 당장 이번 주 내로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할 수 있을진 미지수다. 당 대표실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주말 동안 보궐선거 지원 유세 등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이날도 이 대표가 강서구 일대에서 지원 유세를 벌일 거란 소식이 전해졌으나, 관련해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