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청문회, 여야 '블랙리스트' 공방…"있지 않은 사실" vs "반성 없어 유감"
5일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유인촌 "블랙리스트 실체 존재하지도 않아" 증여세 탈루 유혹엔 "세금 모두 납부했다"
2023-10-05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여야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른바 '블랙리스트' 관리 의혹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어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이명박 정부 문체부 장관 재임 당시 유 후보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과거 유인촌 장관 하면 떠오르는 기억은 'MB 정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문화계 인사 찍어내기', '욕설을 통한 국회 모욕' 등 손으로 꼽기도 부족하다"며 "블랙리스트의 과거 인물을 재등용하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 강행에 대해서 국민들이 보고 있고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당 임종성 의원은 '유 후보자가 블랙리스트를 직보 받았다'는 검찰 수사기록 문건을 언급하며 "국정원 직원의 진술에 따르면 국정원에서 후보자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의미"라며 "국정원 직원이 굳이 검찰 조사에서 거짓을 말할 이유가 없어 신빙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MB정부 블랙리스트에 대해 증거에도 불구하고 후보자의 반성 없는 태도에 유감"이라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블랙리스트에 대해 없었다고 부인하는 것은 사실상 위증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의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고 실체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현장에 있던 사람이 좀 미워할 수는 있었어도 그들을 배제하거나 (한 적은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이 근거 없는 의혹으로 정치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유 후보자를 감쌌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임 의원이 제시했던 '블랙리스트 직보 문건'에 대해 "출처 불명인 데다 문건상의 내용 자체도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추진하기 위해 어떤 조직을 해야 한다'는 계획이 나오는데 실행된 게 없다"며 "문서 자체의 신뢰성이 없다는 것을 오히려 방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승수 의원은 유 후보자 임명을 반대하는 문화예술 단체에 대해 "일부 문화예술인들이 블랙리스트와 관련돼 있지도 않은 사실을 이유로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며 "이 단체들은 아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계속 반대하는 그런 사람들 아닌가 싶다. 지난 대선 때 대부분 이재명 후보 캠프 쪽에 지지 선언을 했던 분들이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자녀 증여세 탈세 의혹에 대해서도 "세금을 모두 납부했다"고 부인했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이 "차남은 2014년 군대를 제대한 다음해에 6억2500만원에 성동구 아파트를 매입했는데 이때 나이가 27세였고 담보 대출도 없었다"며 "열흘 뒤 (31세인) 장남이 같은 단지 아파트를 7억원대에 담보 대출 없이 매입했다. 아들들의 능력이 뛰어난 건가, 아니면 아빠 찬스를 사용한 건가"라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그 부분은 제가 증여했다고 자료에도 명기했다. 그에 따른 증여세도 납부했다"며 "당시는 제가 공직을 떠나 아무 일도 없을 때다. 나름대로 정리를 해야겠다 싶어서 증여하며 정리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저와 배우자 관련 모든 납세 자료나 부동산 관련 자료는 충분히 제출했다"며 "자녀들은 이미 다 장성해 독립된 생계를 갖고 있고 본인들이 (재산이) 공개되는 걸 거부하고 있다. 지침대로 고지 거부를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