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테 박희준, 아시안게임 2회연속 메달리스트

은퇴 고려하다 출전 결심 후 값진 동메달

2024-10-05     최동훈 기자
가라테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가라테 한국 선수인 박희준(대한가라테연맹)이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메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박희준은 5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진행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가라테 남자 가타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총점 42.60점으로 상대를 눌렀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메달을 따냈다. 가타는 세계가라테연맹에서 인정한 동작 중 하나를 선택해 경기 전 제출한 후 대회 현장에서 연기하는 종목이다. 이날 대회에서 박희준은 ‘수파린페이’를 연기해 홍콩의 크리스 청(41.60점)을 눌렀다. 수파린페이는 정권을 시작으로 기합과 발차기, 이단발차기 등 무술 동작을 중심으로 구성된 카타다. 심판 7명은 박희준에게 각각 9.0점, 9.0점, 8.8점, 7.8점, 8.2점, 8.4점, 8.2점을 매겼고, 이중 규정상 최고점 9.0점과 최저점 7.8점이 총점 산출에서 제외됐다. 박희준에 뒤처진 크리스 청은 8.5점, 9.2점, 8.4점, 8.2점, 8.4점, 8.1점, 8.0점을 받았다. 이날 박희준은 앞서 치른 1라운드에서 파푸렌을 연기한 후 총점 41.60점을 받아 2조 선수 6명 중 3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어 2라운드에서 오한 다이를 펼쳐 41.30점으로 4명 중 3위를 기록해 동메달 결정전에 올랐다. 이어 이날 3라운드에서 쾌거를 이뤘다. 박희준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진행된 아시안게임의 가라테 가타 종목에 출전해 메달을 따낸 최초의 한국 선수다. 가타가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한국인인 가타 메달리스트로는 현재까지 박희준이 유일하다. 대회 직전까지 박희준은 경제적인 사유로 은퇴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계에 따르면 그는 앞서 2020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선수 아닌 교사, 지도자 신분으로 가라테 경력을 이어갈 계획이었다. 다만 이번에 출전을 결심한 후 값진 성적을 냈다는 평가다. 한편 가라테는 1대1로 겨루는 대련 종목 ‘구미테(Kumete)’와, 태권도 품새에 해당하는 가타(Kata) 두 가지로 구분된다. 가타에 참가한 선수는 미리 정한 연속 동작을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고, 힘 있게 연출해 보이는지를 두고 상대방과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