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물가상승률 3.7%…고유가 영향으로 5개월 만에 최대 폭↑
5일 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석유류 하락 폭 축소가 물가 상승 견인 폭염 속 과일 등 농산물 가격도 오름세
2024-10-05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유가 영향으로 5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급등한 데다, 추석 연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이 향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따.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8월(3.4%)에 이어 3%대 오름세를 이어가며,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6.3%로 정점을 찍은 후 8월(5.7%)부터 올해 1월(5.2%)까지 5%대를 이어갔다. 이후 2월(4.8%), 3월(4.2%) 4%대에 이어 4월(3.7%), 5월(3.3%)에는 3%대까지 둔화했다가 6월(2.7%)부터는 상승률이 2%대로 좁혀졌다. 그러나 8월(3.4%) 들어 다시 3%대로 반등한 뒤 9월에는 이보다 0.3%포인트(p) 더 올랐다. 지난달 물가 상승에는 석유류 급등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4.9% 줄어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하락 폭은 7월(-25.9%), 8월(-11.0%)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석유류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 역시 7월 –1.49%포인트(p)에서 8월 -0.57%p, 9월 –0.25%p로 둔화했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하락 폭 둔화로 공업제품 상승 폭이 확대했다"며 "이달 오른 0.3%p는 국제유가 오름세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농축수산물도 3.7% 올라 전월(2.7%)보다 상승 폭을 확대했다. 농산물이 7.2% 오르며 작년 10월(7.3%)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사과(54.8%), 복숭아(40.4%), 귤(40.2%) 등 신선과실이 24.4% 오르며 2020년 10월(25.6%) 이후 최대 폭의 상승을 보였다. 신선과실은 계절 및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과실 품목들을 말한다. 생강(116.3%), 당근(37.2%), 쌀(14.5%) 등의 가격도 고공행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