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아웃렛 시장 ‘한판 승부’

롯데·신세계·현대百, 프리미엄 아웃렛 경쟁…이랜드는‘역공’

2013-12-29     최수진 기자

[매일일보 최수진 기자]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업계 ‘빅3’와 이랜드가 아웃렛 시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내수 경기 둔화에 따라 유통업계가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아웃렛 시장만큼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성장세인 국내 명품 시장과 맞물려 정상가보다 최대 70%가량 저렴한 가격의 정품을 구입할 수 있는 해외 브랜드 위주 ‘프리미엄’ 아웃렛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2일 3번째 명품 아웃렛을 경기도 이천에 개장하면서 교외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천 아웃렛은 연면적 5만 6000평, 영업 면적 1만 6000평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이다. 오픈 열흘만에 매출 212억원을 기록해 아시아 최대 규모 아웃렛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롯데아웃렛 측은 “2008년 330억원이었던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여 지난해 1조200억원까지 상승했다”며 “올 해 매출은 전년보다 47% 증가한 1조5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세계사이먼은 하남, 인천 청라, 경기 의왕, 고양 삼송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동서남북의 신세계 교외형 복합쇼핑몰 벨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여주점은 내년 말까지 총 6700만달러(약 757억원)을 투자해 부지는 14만평 규모로 늘리고 매장 면적도 1만4000평 가량으로 2배 확장해 롯데의 이천 아웃렛과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현대백화점도 2700억원 규모 연면적 약 5만평의 첫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을 한강 아라뱃길 김포터미널 인근에 내년 하반기 개장하고, 2015년에는 판교 알파돔시티 복합쇼핑몰도 연다.

이처럼 백화점 업계의 공세가 거세지면서 아웃렛 시장 1위 이랜드리테일은 프리미엄 아웃렛을 경계하는 한편 차별화된 전략으로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아웃렛 시장규모는 약 8조4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랜드리테일이 46곳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랜드는 최근 백화점 빅3의 아웃렛 진출을 틈타 오히려 백화점 출점 등 적극적인 점포수 확장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랜드는 올 한 해 현대백화점의 대구 송원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동백점을 인수하는 등 최근 3년간 총 8개의 백화점을 추가 출점했다.

이랜드는 관계자는 “프리미엄 이미지보다 중저가의 가격 친화적인 이미지를 토대로 아웃렛과 백화점 투트랙(Two-track)전략을 구사해 지속적으로 입지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이랜드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는 아웃렛과 백화점 채널을 균형 있게 보유하고 있는데다 프리미엄 이미지보다는 중저가의 제품을 폭 넓게 취급하고 있어 지역 상권 진입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