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카나브’로 해외시장 개척 나선다
국내 신약 최초 수출액 1억달러 돌파
2013-12-29 최원석 기자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보령제약이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 신약 ‘카나브’가 수출 1억달러 고지를 넘어섰다. 20호까지 나온 국산 신약 가운데 수출액 1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카나브가 처음이다.보령제약은 지난 7월 멕시코 스텐달사와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 13개국을 대상으로 카나브 단일제 발매식과 2600만 달러의 복합제 라이선스아웃(특허기술사용허가) 계약 체결식을 가졌다.이날 행사는 보령제약이 지난 2011년 11월 라이선스아웃 형태로 스텐달사와 3000만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한 지 1년8개월 만에 열렸다. 스텐달은 20여개월간의 허가 절차를 마치고 현지 판매에 들어갔다.더불어 보령제약은 스텐달과 이뇨복합제인 ‘카나브플러스’에 대해서도 26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앞서 지난해 9월 브라질 제약사 아쉐와와 4310만달러 상당의 카나브 수출계약을 맺은 것을 합쳐 멕시코와 브라질 등 중남미에서만 9910만달러어치를 판매하는 쾌거를 거뒀다.규모와 성장 속도를 봤을 때 향후 5년 내에 브라질 등 중남미 시장이 제약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카나브의 활약은 글로벌회사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의 공략이 가능함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보령제약의 카나브는 중남미 시장 외에도 지난 1월 러시아와 4310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카나브의 해외수출 총액은 1억4000만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신약으로 해외에서 인정받은 것.더불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시장과 미국, 유럽 등지에 수출 계약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매출 확대는 물론 글로벌 고혈압 신약으로써의 브랜드 가치도 더욱 향상 될 전망이다.카나브의 해외시장 성공은 국산신약이 시장성이 없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은 성과다.보령제약은 카나브에 대해 본격적인 개발 기간 12년, 투자금액 5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했다. 카나브가 발매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외국 제약회사들의 무대였다. 국내 제약회사가 개발한 고혈압 치료제가 단 한 종류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보령제약은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다.
1992년부터 신약 개발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 1998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 2011년 3월 발매함으로써 투자에 대한 성과를 거뒀다.
카나브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혈압강하효과다. 임상 결과 대조군인 ‘로살탄’ 계열의 약물에 비해 20% 이상의 우수한 혈압강하효과가 증명됐다.또한 2013년 1월 완료된 국내 최대규모 임상 4상(실제 복용 환자 대상 임상)을 통해 카나브의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을 다시한번 확인하며 국산 신약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