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5000억원 규모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자 넘긴다

2024-10-06     이보라 기자
서울페이. 사진= 서울페이. 사진=서울시 제공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신한카드가 2년간 맡아왔던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을 비즈플레이에게 넘긴다.

6일 서울시와 카드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진행한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점 선정 결과 비즈플레이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기존에 사업을 맡아왔던 신한카드 컨소시엄은 2순위로 밀려났다. 서울사랑상품권은 서울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지역화폐다. 운영사업자는 상품권 판매금액의 0.77% 이하 발행수수료를 수익으로 얻을 수 있다. 내년 상품권 발행규모는 4500억원 이상으로 예정됐다. 2020년 1월 출시된 서울사랑상품권은 당초 비즈플레이가 상품권 판매대행을 맡고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제로페이’ 망을 통해 매장 내 결제와 구매를 지원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그러나 2021년 11월 신한카드 컨소시엄(신한은행·신한카드·티머니·카카오페이)이 새로운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운영해왔다. 새 사업자가 선정되면서 신한카드는 올해 말 서울사랑상품권 관리 및 운영을 종료하게 된다. 신한카드는 그동안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상품권 판매금액에 따른 수수료 수익 자체는 크지 않지만, 판매대행점이 관리하는 서울사랑상품권 가맹점이 27만곳, 사용자는 175만명에 달하는 만큼 가맹점 및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서울사랑상품권은 계좌나 카드를 이용해 구매할 수 있는데 카드는 신한카드만 사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서울사랑상품권 사업자를 맡아오면서 자연스럽게 고객 유치 및 데이터를 확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카드는 최근에도 서울사랑상품권 구매 및 결제 플랫폼인 서울페이플러스 앱에 카드간편결제 프로세스를 도입하는 등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왔다. 그러나 비즈플레이 컨소시엄이 공격적인 조건을 내걸면서 내년부터 2년간 운영을 맡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2년 전 비즈플레이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나 이번 컨소시엄에서는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