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에 성장 멈춘 보험사들 요양사업 눈독
KB라이프, 자회사 편입해 생보사 최초 진출 신한라이프 농협생명도 요양사업 TF 구성
2023-10-09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KB라이프생명이 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품으며 생명보험사 업계 내 ‘시니어케어 산업’으로 신사업 포문을 열었다. 새 먹거리 활로로 기대를 얻는 한편, 아직까지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여러 규제가 있어 타 생보사들이 곧바로 후발주자로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은 지난달 26일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오는 4일 KB골든라이프케어의 편입을 앞두고 있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지난 2016년 KB손해보험이 설립했다. ‘도심형 프리미엄 라이프 케어 서비스’를 제공을 목적으로 빌리지(노인요양시설)와 케어센터(주·야간보호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17년 주·야간 보호시설 ‘강동케어센터’를 최초로 개소했고 2019년과 2021년 도심형 요양시설 ‘위례빌리지’, ‘서초빌리지’를 차례로 열었다. KB라이프생명이 자회사 편입을 통해 생보 업계 최초로 요양사업에 진출하게 되면서 이후 성공 여부에 시선이 모인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매출액으로 △2020년 65억원 △2021년 84억원 △2022년 113억원을 기록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라이프생명은 이번 요양사업 진출을 발판삼아 시니어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나갈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자회사 편입을 통해 고객의 노후를 대비하는 생명보험업과 요양사업의 고객, 서비스, 상품이 더해져 시너지를 창출하면 기존 보험사들이 제공하지 못한 새로운 가치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또한 서울, 수도권 등 대도시 중심의 시설 공급 확대 등 인프라 투자를 통해 KB골든라이프케어의 사업도 확장할 예정이다. KB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생보사로서 소비자의 생애주기 전반을 고려해 관리하는 서비스를 구상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단행하게 됐다"며 "자회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수익모델을 고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요양사업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요양 시설 건립 부지 매입을 추진해왔으며 현재 부지 선정을 검토 중이다. 이후 지난해 요양사업추진단을 구성해 제반 사항을 점검하고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했다. 올해 1월에는 금융위원회에 요양업 영위업무 인허가 신고도 완료했다. 농협생명도 요양사업 TF를 운영한 바 있다. TF를 통해 요양사업의 수익성 등을 검토하고 시장조사를 진행했고 7월 말에 운영을 종료했다. 다만 정부 규제 탓에 적극적인 사업 행보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재 노인복지법에 따르면 30인 이상의 요양시설 설치하려면 사업자가 토지·건물을 직접 소유하거나 공공부지 임차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