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선 하태경, 내년 총선 서울 출마…"정치 기득권 내려놓는다"

7일 기자회견…"새 인재에 길 터주고 서울서 승리" 여당 영남 중진 '험지 출마론' 힘 받을 듯

2023-10-07     문장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부산 해운대구갑에서 3선을 지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에서 서울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 여당에서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서울 출마를 선언한 것은 하 의원이 처음으로 향후 영남권 중진들을 겨냥해 이른바 '험지 출마론'이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하 의원은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서 저의 정치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며 내년 22대 총선에서 서울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하 의원은 "12년 전 우리 당 인재로 영입됐는데 이제 제가 똑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 새 인재에게 길을 터주고 서울에서 도전해 승리하겠다"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정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을 드려 총선의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신인 정치인들이 많이 들어와야 혁신의 바람이 일고 정치도 발전할 수 있다"며 "제가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승리한다면 우리 당은 두 석을 따내는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하 의원은 아직 출마할 서울 지역구는 정하지 않았다. 하 의원은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서울로만 결정했고 어딘지는 구체적으로 결정을 안 했다"며 "당과 상의를 통해 결정하겠다. 당에서 부르면 어디든 가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이 당 중진 '험지 출마'의 첫 테이프를 끊으면서 다른 영남권 중진 현역 의원들에게도 '선당후사'라는 명분과 함께 험지 출마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여당 내에서 영남 지역 현역 의원 '물갈이론'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 의원은 '동료 (중진) 의원들이 PK 지역을 포기하고 수도권으로 나와야 한다는 데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개인적 결단의 문제"라며 "그분들께 맡기고 존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