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강진' 사망자 급증…탈레반 "2000명 가까이 숨져"

7일 오전 11시께 규모 6.3 지진 이후 8차례 여진 유엔 "지역 당국, 사상자 수 증가할 것으로 예상"

2024-10-08     염재인 기자
7일(현지시간)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아프가니스탄 서부에서 발생한 7일(현지시간) 규모 6.3의 강진과 여진으로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탈레반 정부는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00명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 현재 피해 집계가 이뤄지는 상황인 만큼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8일 AP통신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2000명 가까이 된다"고 탈레반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 대변인 빌랄 카리미도 AFP통신에 "불행히도 사상자 수가 실제로는 매우 많다"며 "사망자 수가 10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아프간 재난당국은 북서부 헤라트주의 젠다 얀 지역에 있는 네 마을이 지진과 여진의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11분쯤 아프간 북서부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하고, 이후 규모 4.3에서 6.3 사이 강한 여진이 여덟 차례 이어졌다. 진앙은 헤라트주 주도 헤라트 북서쪽 40킬로미터(㎞) 지점으로, 진원 깊이는 14㎞로 비교적 얕았다. USGS는 예비 보고서를 통해 "상당한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재난이 잠재적으로 널리 퍼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이 경보 수준의 과거 사건에는 지역 또는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는 시신들이 여러 병원에 분산 수용돼 사망자 수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 집계가 이뤄지는 상황이어서 사상자 수가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120㎞ 떨어진 헤라트는 아프간 문화 수도로 꼽힌다. 2019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헤라트에는 약 190만명이 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