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린 보험사들… 실적은 ‘지지부진’

주요 보험사 상반기 순이익 603억원… 전년比 23% ↓

2024-10-09     이채원 기자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보험사들이 해외 진출에 나서는 등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움직임에 한창이다. 다만 보험사들의 해외법인 실적은 전년대비 23%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보험사 8곳 해외법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총 6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대비 22.9% 감소한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전년 동기보다 50.3% 감소한 195억원, 한화생명이 같은 기간 1.3% 증가해 256억원의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을 기록했다. 이외 삼성생명(90억원, -13.3%), 교보생명(5억원, -17.3%), 메리츠화재 (4억원, -53.6%), 신한라이프생명(-10억원)이 모두 감소했고 KB손해보험(36억원, 41.0%), DB손해보험 (28억원, 114.7%)이 증가했다. 
 
보험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외진출이 대형사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메리츠·삼성화재, 현대해상, KB·DB손보, 생명보험사는 삼성·한화·교보·신한라이프생명이 진출해 있으며 이외 SGI서울보증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있다.

이들 11개 보험회사는 11개국에서 총 39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베트남과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의 점포가 23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12개, 영국 3개, 스위스 1개다. 업종으로 살펴보면 보험업을 영위하는 점포가 30개로 전체 점포의 77%를 차지했다. 나머지 9개 점포는 금융투자업 또는 부동산임대업 등 비보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중소보험사 관계자는 “이미 대형사들이 진출해 있는 지역에서 중소형사가 입지를 다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진출하더라도 위험부담이 커서 주저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사들의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분위기다. 금융위는 지난 7월 금융회사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는 해외 자회사 인수 및 설립과 자회사 자금지원 관련 규제완화를 포함해 국내적용을 전제로 한 규제의 합리적 개선이 담겨있다. 또 보고·공시 규정에서 적용 기준의 유연화, 해외 법인 검사 시 현지 규제와 시장상황 고려 등이 담겼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5월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해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서기도 했으며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달 4~8일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을 방문해 금융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