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끝까지 간다”…재계,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
삼성 이재용, 유럽서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SK 최태원, 프랑스 파리서 CEO세미나 개최 현대차 정의선, 파리 방문…새 홍보 영상 런칭 LG 구광모, 주요 전략국가 대상 유치 교섭 활동
2023-10-09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재계가 ‘2023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부산엑스포는 다음달 28일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유럽 현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이 회장은 특히 서유럽 국가들에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치 지원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네덜란드 마르크 뤼터 총리를 직접 만났고, 같은해 9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원을 설득한 바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는 16~18일 열리는 ‘SK CEO(최고경영자)세미나’를 파리에서 주관한다. CEO세미나는 SK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진이 참여하는 그룹 최대 연례행사 중 하나다. 부산엑스포 유치에 적극 힘을 보태기 위해 이번 CEO세미나를 파리에 여는 이례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을 비롯한 SK 사장단은 파리에서 CEO세미나를 마친 뒤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여러 국가들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특히 최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해외 강행군을 펼친다. 이날 파리에서 열리는 ‘엑스포 심포지엄’에 참석한다. 엑스포 심포지엄은 엑스포 주관 단체인 국제박람회기구가 후보국에 허락하는 공식 행사다. 이어 최 회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카리콤’(CARICOM·카리브해 공동체) 국가 정상들을 만나기 귀국한 뒤 곧바로 오는 15일 K팝 콘서트인 ‘엠카운트다운 인 프랑스’ 참석을 위해 다시 파리로 날아갈 예정이다. 여기에 최 회장은 다음달에는 BIE 회원국 대사들을 직접 만나며 막판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방문한 뒤 파리로 이동해 현지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각국 대사들과 만나 부산엑스포를 적극 홍보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전 세계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새로운 스토리 영상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수혜국에서 공여국이 된 성장 경험을 전 세계 개발도상국과 공유하는 ‘부산 이니셔티브’와 대한민국 발전의 원동력으로 거듭난 첨단 도시 부산의 스토리를 담아낸 유치 홍보 영상 ‘부산의 경험을 전세계와 함께’편을 런칭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1월 2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과 BIE 총회, 개최지 최종 투표를 앞두고 부산만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비전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며 국내외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공감대를 확산하고 BIE 회원국들의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8월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먼저 그룹 차원의 전담조직인 ‘부산엑스포유치지원TFT’를 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공식 글로벌 SNS를 통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및 글로벌 지지 결집을 위한 지원 활동에 노력해 왔다. 특히 글로벌 차원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 숏폼 영상, 카드뉴스 등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에 있어 최적의 도시임을 알리는 80여개의 글로벌 콘텐츠를 발행했다. 현대차그룹은 9~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부산엑스포 심포지엄과 K-팝 콘서트에 맞춰 특별 제작한 아트카 10대를 투입하는 등 세계박람회 유치 및 국내외 붐 조성을 위한 지원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적극 펼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의 주요 경영진들과 함께 막판까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주요 전략국가를 대상으로 각국에서 유치 교섭 활동을 적극 이어갈 계획이다. LG그룹은 지난 2일부터 프랑스의 대표적인 유통채널 ‘프낙’의 파리 거점 매장 4곳에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옥외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LG가 옥외광고를 선보인 ‘프낙’ 매장 4곳이 위치한 ‘샹젤리제 거리’, ‘생 라자르 기차역’, ‘레퓌블리크 광장’, ‘떼흔느 지역’ 등은 유동인구가 많은 파리의 명소다. 또한 LG는 이달 말부터는 파리 시내버스 약 2000대에 ‘2030 부산엑스포’를 알리는 광고를 운영하며, 다음달 초부터는 파리 도심에 약 30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해 ‘2030 부산엑스포’를 적극 알린다. LG는 지난해 6월부터 세계적 명소인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의 대형 전광판에도 홍보 영상을 상영하며 ‘2030 부산엑스포’를 적극 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