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무 복귀 임박…당 통합 메시지 주목
9일 퇴원 후 자택서 단식 회복 치료 예정 '가결파 축출' 의견에도 '비명계 포용' 무게
2023-10-09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퇴원 후 자택에서 단식 회복 치료를 이어가기로 결정하면서 당무 복귀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체포동의안 가결에 당내 계파 갈등이 불거진 만큼 이에 대한 통합 메시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비명(비이재명)계 압박에 나서고 있지만, 내녀 총선 등을 고려할 때 이 대표가 비명계 축출에 나설 가능성은 적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9일 오전 이 대표가 이날 오후 입원 중인 녹색병원에서 퇴원하며, 당분간 자택에서 회복 치료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퇴원 후 자택으로 이동 중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유세에 참석, 지원에 나서며 당무 복귀 시동을 걸었다. 그간 이 대표가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당무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 이에 입원 중에도 틈틈이 당무를 보고받으면서 복귀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지난 6일에는 채 상병 사망 사건의 진상 규명 특검법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동의안 표결에 참여하기 위해 국회에 18일 만에 등원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당무 복귀가 확실시되면서 체포동의안 가결 표결로 불거진 당 내홍 수습에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지난달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진행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비명계 중심으로 대거 이탈표가 나오면서 가결된 바 있다. 이후 계파 간 갈등이 증폭되면서 친명계를 중심으로 비명계 색출 목소리가 강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며 가결파를 겨냥해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친명계 일부에서는 정당한 투표권을 행사했다는 점 등을 들어 축출 등 징계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의원은 지난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헌법상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제재를 가하는 게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화합이 중요한 만큼 이 대표가 비명계 축출에 나설 가능성은 적을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 대표가 구속을 면한 상황에서 굳이 비명계 징계 카드를 꺼내 당 혼란을 증폭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이 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 통합에 주력할 것이란 의견이다. 이런 맥락에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직 인선에 이목이 쏠린다. 체포동의안 가결 여파로 비명계 송갑석 의원이 물러난 자리에 다시 비명계 인사를 최고위원으로 지명한다면 '당 통합'에 대한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