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사흘째···전면전에 사망자 다수 발생
9일 현재 사망자 1100여명···부상자도 4400명 육박 유엔 안보리, 긴급 협의 소집···성명문 채택 등은 불발
2024-10-09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으로 시작된 양측의 전쟁이 사흘째를 맞았다. 양측이 전면전에 돌입하며 사상자도 크게 늘고 있다. 기습을 당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이스라엘이 분노의 반격에 나서고 있어 빠른 종전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9일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양측의 전쟁은 현재까지 5000여 명이 넘는 사상자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700명, 가자지구의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합계는 44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서로의 철천지원수로 여겨진다. 이스라엘은 수시로 군사도발을 감행하는 팔레스타인을 안보 위협으로 여기고 있다. 반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이 건국 초기부터 무분별한 정착촌 건설 및 확대로 팔레스타인 민족의 터전을 빼앗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하마스 군사 조직을 모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은 공습 직후 성명을 통해 배후를 자처하며 "오늘은 이스라엘의 점령을 끝내는 위대한 날이다. 점령 세력(이스라엘)의 범죄를 끝장내기로 결정했다. 책임을 지지 않는 그들의 광란은 이제 끝났다"고 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대국민 성명을 내고 모든 물리력을 동원해 보복할 뜻을 천명했다. 이스라엘 내에서도 자국을 위협하는 세력을 분쇄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에 양측을 지지하는 세력들이 가세하며 전쟁은 확전 양상을 띠고 있다. 반(反)이스라엘 진영의 리더격인 이란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지지했고,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전쟁에 가세했다. 이스라엘의 확실한 우군인 미국은 하마스의 선제공격을 강하게 규탄하는 한편,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전쟁 발발과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8일 긴급 협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은 이사국들에 하마스의 '극악무도한 테러'를 비난할 것을 요구했으나 성명문 채택 등 안보리 차원의 즉각적인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번 이스라엘 침투로 100명이 넘는 인질을 붙잡았다. 이들이 확보한 인질 중엔 미국·독일·멕시코·태국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