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고금리에 처분가능소득 20% 줄어
원자재 가격 상승·고금리 주요 원인
2024-10-10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올해 2분기 자영업자가 이자 비용과 세금 등을 뺀 처분가능소득이 2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537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5% 줄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도 343만원으로 16.2%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은 가구 소득에서 이자 비용과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뺀 소득으로 가구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을 뜻한다,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처분가능소득에서 물가 상승 영향을 뺀 수치다.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 감소 폭은 임금근로자 가구보다 훨씬 두드러졌다. 2분기 상용근로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월평균 43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0.6% 증가했다. 임시근로자(243만원)는 6.6%, 일용근로자(252만원)는 12.5% 각각 줄었다.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 감소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 감소율은 지난해 3분기 1.8%, 4분기 8.2%, 올해 1분기 10.0%, 2분기 19.5% 등으로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가구의 감소폭도 지난해 3분기 2.6%에서 올해 2분기 16.2%로 불어났다. 이처럼 자영업자 가구가 쓸 수 있는 돈이 계속 줄어드는 것은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과 고금리,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가구가 지난 2분기에 지출한 이자 비용은 월평균 41만7000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0.0%나 급증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가구의 2분기 이자 비용 부담액도 31만3000원으로 35.4% 늘었다 지난해 4월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돼 지난해 2분기 실질 처분가능소득이 대폭 늘었던 것도 올해 2분기 소득 감소 폭을 키운 요인 중 하나다. 지난해 2분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가구의 실질 처분가능소득은 전년 동기보다 36.7% 늘었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가구는 28.8% 증가했다. 김회재 의원은 “고금리·경기침체가 닥쳐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가구의 어려움이 코로나 때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민생·경제 재정투자를 위기 극복의 마중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