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임명 강행할까…與 내부 이견 "지명 철회해야" vs "결격 사유 없어"

野 '김행랑 방지법'에는 與, '권인숙 방지법'으로 맞불

2024-10-10     이설아 기자
지난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 내 이견이 충돌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줄행랑' 논란으로 야당이 맹공세 중인 상황에서 임명을 강행할 시 여론 악화를 우려 중이다. 그러나 야당의 흠집내기에서 후보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여당의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은 이날 김행 후보자의 사퇴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5일 국회 인사청문회 중 김 후보자가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한 뒤 돌아오지 않아 야당이 '줄행랑'이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이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뉴스쇼'에 출연해 "(후보자가)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하나의 길"이라며 "그분(후보자)이 그런 정도의 판단능력이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을 면밀히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여가부는) 폐지할 부처이기 때문에 장관을 임명 안 하겠다는 입장을 가지는 게 맞다"면서 "늦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앞으로도 후보자 지명은 하지 않겠다면서 차관 대행 체제로 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 입장도 거세다. 이들은 당시 김 후보자가 청문회 재개를 기다리며 옆방에서 대기했다면서, 줄행랑 논란은 가짜뉴스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야당의 부당한 공세에 맞서 후보자를 지켜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일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인숙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의 편파 진행으로 김 후보자가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회법 위반을 사죄하기는커녕 적반하장으로 김 후보자에게 줄행랑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웠다"며 권 위원장의 사퇴를 주장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같은 날 "다른 장관들 임명에 비춰보면 (김 후보자의) 결정적인 결격 사유가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인사청문회 파행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 임명 논란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이 공직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 정당한 이유 없이 불출석하거나 중도 퇴장하면 사퇴한 것으로 간주하는 일명 '김행랑(김행+줄행랑) 방지법'을 10일 발의하자 국민의힘이 이에 맞서 '권인숙 방지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가뜩이나 격화된 대치 정국 속 여야 갈등이 더욱 심화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권인숙 방지법'에 대해 권 위원장이 인사청문회 당시 김 후보자가 국회에 자료제출을 거부하자 사퇴를 권유한 행위를 '편파 진행'으로 규정하고, 위원장의 독단적 의사진행 등으로 국회 상임위원회가 상습 파행하지 않도록 상임위원장의 중립 의무를 명문화하고 차수 변경 절차를 보완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