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팔 충돌' 파장 대책 지시…"국제 유가 상승은 물가 부담 가중"
10일 국무회의…"경제 불안정 리스크 관리 만전기하라" "고물가·이자 부담 증가로 국민 실질 소득 감소 효과"
2024-10-10 문장원 기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간 전쟁으로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과 관련해 "관계부처는 국내외 경제금융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경제 불안정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중동 지역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유가가 상승할 경우 국내 물가 급등을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중동 지역의 무력 분쟁과 전쟁은 국제유가 상승을 불러오고,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우리 국민들의 물가 부담을 가중시켜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외경제 불안 요인이 커질 수 있다"며 "또 이미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경우, 국내 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민의 이자 부담도 증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고물가와 이자 부담 증가는 국민들의 실질 소득 감소 효과를 가져오고, 경기 회복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우리 경제는 세계에서 대외 의존도가 가장 높다.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외 불안정 요인에 긴밀히 대응하고,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4.34%나 오르며 배럴당 86달러를 넘어섰다. 일각에서 지난 70년대 '오일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산유국은 아니지만 전쟁이 이란 등 중동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열려있다. 또 하마스의 배후에는 산유국인 이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한 점도 중동 정세의 급변을 불러올 수 있다. 사우디는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하는 대신 방위 협약을 맺는 안을 미국과 논의해 왔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해 협상이 지연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현지 교민 안전 문제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중심이 되어 관계 부처는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 대책을 철저히 준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날 대통령실 역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을 포함한 경제·안보 대응을 논의한 바 있다. 정부는 현재 이스라엘에 특별여행주의보를 내렸으며 우리 국민에게 가능한 제3국으로 출국하라고 권유한 상황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10월이 연중 가장 많은 축제와 행사가 개최되는 기간임을 강조하며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책 마련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전국 각지에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예정된 만큼 각종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안전관리 대책이 정부 기관의 사무실 논의에 그쳐서는 안 되고 현장에서 즉각 적용되고 실행돼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열린 여의도 불꽃 축제를 언급하며 "경찰, 행안부, 지방자치단체 다 같이 협력해서 안전사고 없이 잘 마무리한 것이 좋은 예"라며 "안전관리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도록 행정안전부가 지방정부와 협력해 철저히 확인하고 점검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