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로 밀린 삼전 4분기 반등 기대감
10일 삼성전자 0.61% 오른 6만6400원 “3분기 실적발표에 저점 구간 확인할 것”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6만원대로 추락하면서 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저점을 지나 4분기부터 반도체 업황 회복 사이클을 타고 반등할 수 있다고 봤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6만6000원) 대비 0.61%(400원) 오른 6만6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6일 이후 5거래일 연속 내림세로 장을 마쳐 6만60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대해 별도 허가 절차나 기한 없이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미국 행정부가 이들 기업의 중국 내 반도체 공장을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로 지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VEU는 사전에 승인된 기업에만 지정된 품목에 대해 수출을 허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VEU에 포함되면 별도의 건별 허가가 요구되지 않아 미국의 수출통제 적용이 유예된다는 의미를 가진다.
삼성전자는 9월 들어 6만원대로 진입 후 하락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9월 1일 7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던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6만원대로 진입해 6만9800원으로 거래를 종료했고 이후 줄곧 6만전자에 머물렀다.
삼전은 오는 11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3분기 잠정실적에 따라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는 통상적으로 분기를 마친 첫째 주에 내놨지만 올해에는 추석 연휴로 인해 시기가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67조9093억원, 1조8961억원으로 11.56%, 82.53% 감소한 수치다. 감산에 따른 고정비 증가 등으로 시장 기대보다 낮은 수준의 성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1~2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에 머무른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실적 발표가 실적 바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대신증권 위민복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업황 바닥이 확인돼 4분기 실적 개선 가속화를 예상한다”며 “3분기 실적 개선의 강도는 아쉽게도 기대 이하이지만 업황 회복의 가장 강력한 근
거인 디램 계약가 반등이 예상되는 점은 여전히 고무적이고 4분기에는 디램, 낸드 가격이 공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분기 영업이익은 3.4조원으로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SK증권 한동희 연구원은 “방향성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모든 면에서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매크로 회복에 따른 사업부간 시너지, 파운더리 및 Advanced PKG. 경쟁력 부각, HBM3 및 HBM3e 시장 선도에 대한 확신 등이 상승 요인이고 메모리 업황 반등의 시작은 공급 조절을 통한 가격 반등이라는 점에서 회복에 대한 방향성은 정해져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대부분의 영역에서 저점을 통과하는 가운데, 매크로 우려, 3분기 더딘 실적 회복세에 따른 주가 하락 시 매수 관점으로의 접근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실적 바닥을 인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디램은 올해 4분기부터, 낸드는 내년 2분기부터 흑자전환이 추정돼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흑자전환 시기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겨져 내년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8월부터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감산 규모를 확대 하는 동시에 저가 판매를 지양하며 수익성 개선 위주의 전략 변화를 시행하고 있다”며 “이는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고객사들이 미래 수요의 증감에 관계 없이 70% 하락한 디램, 낸드 가격 조정이 충분한 것으로 인지하고 향후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를 다소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최근 고객사들에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