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올해 韓 경제 성장률 전망 1.4% 유지…내년 전망은 0.2%p↓
10월 세계경제전망 발표…세계 성장률 2.9%로 하향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 지향하고, 긴축 기조 유지해야"
2024-10-10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가 1.4% 성장할 것이라는 3개월 전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하반기 경제가 뚜렷하게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내년 성장률은 기존보다 하향 조정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에 대해서는 기존 전망인 3.0%를 유지, 내년 성장률은 지난 전망보다 하향 조정했다.
IMF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10월 세계 경제 전망(WEO)'을 발표했다. IMF는 연간 4차례 세계 경제 전망을 내놓는다. 4월과 10월에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1월과 7월에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수정 전망을 각각 발표한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지난 7월 전망과 동일한 1.4%로 유지했다. 앞서 IMF는 지난해 7월 전망 당시 기존 2.9%에서 2.1%로 대폭 낮춘 뒤 5회 연속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번 성장률 전망은 정부(1.4%)와 한국은행(1.4%)이 예상한 것과 같다. 한국개발연구원(KDI·1.5%),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보다는 낮고, 아시아개발은행(ADB·1.3%)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내년 한국 성장률은 2.2%로 기존 2.4%에서 0.2%포인트(p) 하향했다. 한국 경제가 하반기 들어 바닥을 다지고 있지만, 뚜렷하게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내년 성장세에 강한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하며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직전 7월 전망과 같은 3.0%로, 내년 성장률은 지난 전망보다 0.1%p 낮은 2.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0~2019년 평균 성장률인 3.8%보다 낮은 수준이다. 특히 내년 전망은 가장 최근인 지난 7월에 예측한 3.0%보다 0.1%p 낮아졌다.
이같이 진단한 배경에는 세계 경제 상황이 복합적이라고 판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IMF는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 종식에 따라 서비스 소비가 급증하고, 미국·스위스발 금융 불안이 조기에 진정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면서도 "이후 중국 경기 침체가 심화되고, 제조업 부문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고금리 기조와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라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높은 근원물가로 물가 안정 목표 달성에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부분 국가에서 2025년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IMF는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재정건전성 확보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는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를 지양하고, 물가 상승률 하락세가 명확해질 때까지 긴축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정책과 발맞춰 지출 감소, 세입 확충 등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 구조개혁, 규제개선을 통해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속한 선진국 그룹(미국·유로존·일본·영국 등)에 대해서는 올해(1.5%)와 내년 각각 기존과 같은 전망(1.4%)을 유지했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신흥개도국의 올해 전망(4.0%)은 기존과 같았지만, 내년 전망(4.0%)은 0.1%p 낮췄다.
WEO는 세계 경제와 회원국의 경제성장률을 분석하고 정책 방향을 제언하는 IMF 대표 보고서다. 매년 1·4·7·10월에 발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