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이미지 개선 ‘톡톡’…유통街, 유명모델 모시기 본격화

브랜드 이미지 적합 모델 활용한 기업 선호도 제고 과도한 광고비 부담, 사회적 구설수 등 리스크 존재

2024-10-11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유통업계가 인기 스타를 광고 모델로 앞세워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심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개선하는 데에 K-스타 확보 여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11년만에 광고계로 복귀한 가수 이효리를 모델로 전면 내세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달 4일부터 이효리와 협업한 ‘쇼핑 판타지’ 광고 캠페인을 선보인 가운데, 공개 5일만에 누적 조회수 200만회를 넘어섰다. 롯데온 앱(App) 방문자 수와 신규 가입자 수도 빠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6일 광고 영상 본편을 전격 송출해 이미지 제고와 고객 유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컬리는 지난해 11월 글로벌 아이콘 제니 블랙핑크 제니를 홍보모델로 기용했다. 제니 특유의 우아한 매력과 감각적인 스타일링을 담은 올 가을·겨울 시즌 화보를 출시했다. 2019년에는 배우 전지현을 앞세워 기업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신규 고객과 매출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는 배우 ‘최수영’을 브랜드의 새 모델로 뽑았다. 공식 브랜드몰과 SNS 채널에서 최수영과 컬래버한 브랜드 영상 공개를 기점으로 다채로운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자사 덴달 브랜드인 ‘바이컬러’도 모델 한혜진을 모델로 중용해 바이컬러만의 감성과 제품력을 마케팅 활동을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 콜마그룹은 첫 기업광고 모델로 배우 임시완을 발탁하고, ‘특별한 당신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녹여낸 광고를 내놓았다. 이번 광고는 대한민국 최초 ODM 기업으로서 화장품,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업계의 든든한 서포터로 나서고 있는 콜마의 비즈니스를 ‘응원’이라는 콘셉트로 구현했다. 밝은 에너지를 내뿜을 수 있는 임시완과 콜마그룹간 시너지 가 기대된다. 스타 모델과 더불어 가상모델 마케팅도 급부상하고 있다. 가상 인간은 과도한 광고비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사회적 물의로 인한 기업 가치 실추 가능성도 없다는 점에서다. LF는 국내 패션업계 최초로 지난 4월 여성 가상 모델을 ‘나온’을 탄생시켰다. 이전 가상 모델들과 달리 나온은 ‘패션 콘텐츠 특화 모델’로 기획됐고, 개성있는 마스크를 지닌 캐릭터를 만들고자 노력을 했다. 현재 각종 브랜드와 컬래버 화보를 통한 패션 트렌드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루시도 패션 인플루언서로 시작해 자동차 마케터, 홍보모델, 엔터테이너로 영토를 넓혀 성공적인 가상인간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실감형 콘텐츠 제작 기업 ‘포바이포’와 루시의 기술 고도화를 위해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연내 루시의 고유 목소리를 개발해 인간과 비슷한 수준까지 현실감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스타 마케팅을 활용해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려는 기업 행보가 늘고 있다”라며 “다만, 모델들이 자칫 구설수에 오르게 되면 기업 이미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기에, 다각도의 검토와 지속적인 리스크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