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불황이 웬말”…코스맥스·한국콜마, 이유 있는 성장
고물가 악재 딛고 양사 모두 최대 실적 갱신해 인디 브랜드 인기 등 화장품 수요 증가로 호재
2023-10-11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양대산맥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려가고 있다.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경제 침체, 고물가, 출혈 경쟁 등 대내외적인 겹악재에 힘을 쓰지 못하는 것과 달리, 이들은 두드러지는 실적을 내고 있어 적잖은 시사점을 준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코스맥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7.3% 치솟은 460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매출액은 18.3% 성장한 4793억원, 당기순이익은 414.4% 상승한 274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사상 최대치를 찍으며 수익성과 덩치를 잡는 데에 성공했다. 호조세에 힘입어 지난 8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기본급 150%에 달하는 성과급을 쏟아내기도 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리오프닝 효과로 인한 내수 시장의 호조와 일본향 오더가 국내법인 매출 및 연결 매출을 견인했다”며 “매출 고성장에 의한 레버리지 효과 및 국내법인의 수익성 개선, 미국법인 손실 축소로 이익이 증가한 탓”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콜마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65.8% 신장한 557억원을 보였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개선된 5997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갱신한 수치다. 특히, 국내 사업의 경우 영업이익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24% 늘어난 347억원, 2544억원을 드러냈다. 한국콜마도 연1회 목표 도달치별로 기본급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주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리오프닝으로 인한 내수 시장 호조와 선크림 등 자외선차단 제품 호실적이 성장을 견인했다”며 “자회사와 해외법인 실적 개선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성장세는 엔데믹 국면으로 화장품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ODM·OEM 기업들은 각종 브랜드를 파트너사로 두고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 구조를 띄고 있는데, 납품량이 많아질수록 수익도 커지게 된다. 이들의 주고객인 국내 중소형사 인디 브랜드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 덩달아 호재를 누리고 있다. 반면, 대형 화장품 브랜드사들은 궈차오(애국소비) 확산에 의한 C뷰티(차이나 뷰티) 인기 상승 등 핵심 시장인 중국시장 내 영향력 감소로 실적이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