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위성 '10월 발사' 예고한 北···날짜 임박에 한반도 '긴장'
北, 8월 2차 발사 실패 후 3차 발사 시기로 10월 낙점 최근 위성 발사 준비 징후···10월 내 발사 가능성 무게
2024-10-11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이 3차 군사 정찰 위성 발사 시기로 점찍은 10월이 도래하며 다시금 한반도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달에는 북한 4대 명절 중 하나인 조선노동당 창건일이 있어, 늦어도 이달 말엔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1일 정치권 및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북한이 앞서 두 차례의 위성 발사 장소로 활용한 서해위성발사장에 최근 위성 발사 징후로 보이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해안가에는 새로운 연결 도로가 만들어졌고, 차량 움직임도 전보다 활발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발사장은 아직 비어있으나, 위성 등을 활용한 외부 식별·감시를 차단하려는 조치로 읽힌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1일과 8월 24일 정찰 위성을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북한은 2차 발사 실패 직후 이를 빠르게 인정하며 10월에 재차 발사를 시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이 늦더라도 이달 중으로 위성을 발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애초 3차 발사의 유력 날짜로 거론됐던 노동당 창건일(10일)을 다소 조용히 넘겼다. 다만 리성진 국가항공우주기술총국 연구사를 앞세워 정찰 위성 개발 사업이 미국의 우주군 확충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주장하며 발사 당위성을 쌓아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오는 17~18일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일대일로 정상 포럼'은 북한의 위성 발사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만일 북한이 이 기간에 군사적 움직임을 피하고자 한다면, 실제 발사는 조만간 이뤄질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북한이 공언한 위성 발사 시기에 접어듦에 따라 한반도의 긴장 수위도 한층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CVN-76)이 12~16일 부산에 입항한다. 이는 한미동맹을 통한 확장억제력을 과시하는 한편, 예견되는 북한의 위성 발사 도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해군작전사령관 김명수 중장은 이번 미국 항모강습단의 방한은 "미국의 행동하는 확장억제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