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 보궐선거 건너뛴 '제3지대 신당'..."더 큰 목표 위한 결정"

양향자·금태섭 신당, 보선 공천 고려했으나 결국 무공천 與 김태우 공천 영향 받은 듯···성과 따라 '회의론' 직면 우려

2024-10-11     이태훈 기자
양향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작은 총선으로 관심을 모았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일정이 11일 막을 내린다. 이런 가운데 이번 보선에 후보를 낼 뜻을 피력했던 '제3지대 신당'이 모두 후보를 내지 않은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정치권에 따르면 양향자 의원과 금태섭 전 의원이 각각 설립했거나 추진 중인 신당 '한국의희망'과 '새로운선택'은 당초 이번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했다. 이번 보선이 내년 4.10 총선 전 치러지는 마지막 선거인만큼, 후보를 내 신당에 대한 민심을 가늠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였다. 아울러 세간의 관심을 받는 선거에 후보를 낸다면 단번에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공천 필요성의 명분이 됐다. 실제로 한국의희망은 후보자 등록 막판까지 공천 여부를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의원은 신당 창당 전부터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 계획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새로운선택도 아직 창당 작업이 진행 중이나, 국민의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이력이 있는 1988년생 이태우 씨를 후보로 내세울 거란 소식이 들려왔다. 하지만 끝내 제3지대 신당의 보궐선거 공천은 이뤄지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이들 세력의 가장 큰 무공천 이유로 국민의힘의 김태우 후보 공천을 꼽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일찌감치 전략공천한 가운데, 국민의힘이 김 후보를 내세우며 이번 보궐선거가 일순간 검경 대결로 비화한 게 문제였다. 아울러 당초 무공천 기류를 보였던 국민의힘이 공천으로 방향을 선회하며 군소정당이 존재감을 발휘하기 어려운 선거가 됐다는 것도 무공천 이유로 거론된다. 신당들이 이번 보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신당에 대한 전반적인 인지도 상승과 총선까지 기세를 탈 수 있지만, 반대로 미미한 지지를 얻는 데 그친다면 '제3지대 회의론'에 직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희망 핵심 관계자는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후보가 있었다"면서도 "(후보를 내는 순간) '한국의희망' 이름을 내건 첫 선거가 되니, 더 준비해서 국민께 후보를 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무공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당이 정치리더십을 갖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는 '정치학교'를 언급하며 "당장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후보로 내세울 인물들의 역량을 개발해 더 큰 목표를 준비하겠다는 차원"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