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서 보궐서 예상 넘는 '압승'...희비 갈린 여야
"15%p면 많이 이겼다"는 관측 넘는 17%p 승리 국민의힘, '완패'에 고심 깊어질 듯...尹 책임론 불가피
2024-10-12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으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를 제압했다. 내년 총선 바로미터로 간주하던 이번 보선에서 민주당이 내세운 '정부 심판론'을 강서구민이 받아들이며 향후 정부여당 행보에 비상등이 켜졌다. 이같은 결과에 진 후보는 '상식과 원칙의 승리이자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평가했고, 김 후보는 "강서구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강서구청장 보선에서 진 후보는 56.52%를 득표해 39.37%를 기록한 김 후보를 넉넉히 따돌렸다. 이번 보선 최종 투표율은 사전투표를 포함해 48.7%다. 강서구 전체 유권자 50만603명 중 24만3658명이 투표했다. 모두를 놀라게 한 압승이었다. 당초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우세를 점치긴 했지만, 차이가 커봐야 15% 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이를 너끈히 상회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는 강서구민이 민주당이 내세운 정부여당 심판론에 더 힘을 실어준 결과로 보인다. 진교훈 당선자도 이를 의식한 듯 당선 소감에서 "저는 이번 선거가 상식의 승리, 원칙의 승리, 그리고 강서구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며 "사심 없이, 반칙 없이 (구청장으로서) 일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 후보 캠프는 결과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김 후보는 "저를 지지해 준 분들의 성원에 화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구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더 겸손하게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며 담담히 낙선 소감을 밝혔지만, 여당은 예상치 못한 참패에 충격이 큰 모습이다. 상황실에 있던 김 후보 지지자들은 크게 실망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이 이번 보선에서 큰 승리를 가져가며 당의 이재명 대표 체제는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와 반대로 국민의힘 지도부는 쇄신 압박에 직면하며 리더십에 큰 타격을 입을 거란 분석이다. 아울러 여당으로선 대통령실과의 관계를 다시 고민해야 하는 과제에도 직면했다. 30% 중반에 갇힌 대통령 지지율로는 수도권 선거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주장이 이번 보선을 통해 어느 정도 입증됐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김 후보가 이번 보선에 나설 수 있게 된 만큼, 윤 대통령 또한 이번 보선 참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