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펑크'에 1~8월 재정적자 66조…국가채무, 사상 첫 1100조 돌파
12일 기획재정부 '월간 재정동향 10월호' 발표 총수입 394.4조…국세수입 전년比 47.6조 감소
2024-10-12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올해 1~8월까지 나라살림 적자(관리재정수지 적자)는 66조원으로 연간 적자 전망치인 58조2000억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 수입이 대폭 감소한 영향이다. 이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말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채무는 국채 발행이 크게 늘면서 사상 처음으로 1110조원을 넘겼다.
1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10월호'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정부의 총수입은 국세·세외수입이 감소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4조2000억원 감소한 39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세수입은 241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7조6000억원 줄었다. 기업 실적 악화와 부동산거래 감소 등으로 소득세(-13조9000억원), 법인세(-20조2000억원), 부가세(-6조4000억원) 등 주요 세목 수입이 크게 쪼그라든 영향이다. 다만 기재부는 세정 지원 기저효과(-10조2000억원)를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37조4000억원의 세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세외수입은 19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조8000억원 감소했다. 한국은행 잉여금(-3조7000억원) 감소와 우체국예금특별회계 이자수입 증가(1조1000억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기금수입의 경우 보험료수입 증가(5조3000억원), 법정부담금 증가(9000억원) 등으로 전년보다 6조2000억원 늘어난 133조5000억원이었다. 총수입 진도율은 63.0%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결산 진도율과 비교해 8.0%포인트(p) 낮은 수치다. 국세수입 진도율은 12.7%p 낮은 60.3%, 세외수입 진도율은 5.7%p 늘어난 77.1%로 확인됐다. 1~8월 총지출은 425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3조5000억원 줄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지원 사업 축소, 지방교부세·교부금 정산분 감소로 총지출이 크게 감소했다. 총지출 진도율은 66.7%로 지난해 8월 결산 진도율과 비교해 5.0% 하락했다.8월 말 기준 국가채무(중앙정부 채무)는 전월 대비 12조1000억원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100조원을 돌파했다. 기재부가 올해 제시한 전망치(1101조7000억원·본예산 기준)에 육박한다. 재정집행 지원 등을 위한 국채 발행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 요인이 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는 76조5000억원이 늘었다. 국고채 잔액이 77조8000억원, 외평채 잔액이 6000억원 증가했다. 주택채 잔액은 1조2000억원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