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최대억 기자 |
<아래 글은 국민의힘 측 前청와대 행정관 출신 A씨의 글로서 필자의 편집방향과 무관하며, 익명을 요구함에 따라 본 칼럼 면에서 소개한다>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원인"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의 원인은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으로 읽혀졌다.
통상적으로 선거의 세 가지 요소는 조직, 자금, 정책이라고 사료 된다.
그런데 이번 보궐 선거에서는 이중 어느 한 가지 라도 완벽한 게 없었다.
캠프 및 유세 현장을 빠짐없이 출석하며 지켜본 느낌 그대로 문제점을 네가지로 추려 봤다.
첫째, “후보”
“후보는 혼자서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고 자찬할 듯” 하다
이번 국힘의 후보는 검찰 출신들의 관례적인 독선을 보란 듯이 독선적 조직 구도로 주도했다
외부의 관여와 조언, 충고도 할 수 없는 혼자만의 독선적인 선거판이었다.
자신감과 자만심은 엄연히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한 것 같았다.
검찰 조직 근무자들은 직업 특성상 검사는 5년, 직원은 7년 정도 되어야 사회에 적응한다는 검찰 선배의 담론이 있었는데, 이번 선거에서 내가 얘기 나눈 강서 구청 내 상당수 고위직 직원들이 평가한 후보자의 평가가 그 구설의 선례였다.
이들의 말을 종합해서 판단하면 형사 소송법적 사고관으로 행정법에 입각한 구청 업무를 유연하게 대처 및 집행 또는 조직 관리하는 면에서 무척 미흡했다는 평이 많았다.
"후보자를 다시 구청장으로 모시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밝힌 현 공직자는 접촉한 이들 중에는 전무 했다.
비준한 예로 선거법상 선거 운동원은 60명 가능한데 예산 절약 차원에서 40명밖에 체용하지 않아서 선거 기간에 국힘당 운동원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는 전화가 캠프에 많이 온 점과 재임 기간에 급여와 수당을 일체 안 받는다는 발표를 캠프 간부들의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단독 발표 한 점이 그 예증이다.
둘째, “조직의 체계는 한마디로 엉망”
선거에 정작 핵심으로 거론된 전직 구청장, 시의원들은 이름과 직책만 존재했고, 역할과 권한은 사실상 형식에 불가했으며 직언을 수렴하거나 의논할 대상도 아니었다.
말하자면 소통창구 부재로 판단된다.
후보 산하의 선거 관리자들도 경험과 자질 부족이 여실히 보였으며 “인사가 만사”라는 구절이 왜 있는지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내부 관리자와 외부 손님 관리자, 대외 관리 조직 체계도 부실 투성이었다.
이번 선거의 골자는 지방 선거다. 그런데 중앙당의 무분별한 선거 지원 인원과 유세가 오히려 강서 구민들을 뒷전으로 서 있도록 만들었다.
전국에서 각 지역에서 얼굴도장 찍으러 오신 귀한 분들 때문에 정작 강서 구민은 차 한잔 마실 공간마저 패싱 당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선거에 힘을 보태고자 어떤 이가 어르신 25명을 모시고 캠프에서 오후 4시에 미팅 약속을 잡고도 1시간 가량 기다리게 만든 이유인즉, 후보가 뜬금없이 안철수 의원과 유세를 간다고 하여서 기다리다 지친 어르신들이 호통치고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정작 지역 주민에 대한 극진한 의전이 곧 표로 이어지는 것이지, 정해진 약속 시간에 안철수 의원과의 동행이 우선 아니지 않는가.
강서구 50~70대 인구가 30%로 추산된다며, 이중 노년층만을 대상으로 유세하면 표로 이어져 승리한다는 터무니 없는 분석과 안일한 태도에도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강서구가 2030 선거인 인구 수가 서울시 25개 구에서 랭킹 3위인데도 말이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잇점을 고무시켜 무사 안일한 선거 운동 태도를 보자 하니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2030과 4050은 더불어민주당에 가깝고 6070은 국민의힘에 가깝다는 독단적인 판단과 해석은 도대체 누구의 선거 전략인가?
선거는 내 표도 지키고 남의 표도 가져오는 것이 근본 전략이다.
셋째, "말실수"
재보궐 선거비용 40억은 “애교로 봐 달라” 이 말은 엄청난 말실수다.
“정권에 실세이니 구청장 되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운 “힘있는 구청장” 슬로건도 겸손하지 못했다.
애절하게 “다시 한번 믿어 주세요”라는 겸허한 자세의 메시지를 냈다면 하는 아쉬움이다.
임펙트있는 2030에 관한 정책도 지적대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책중 마곡워터프론트 재추진으로 '한강변 카페 거리 및 젊음의 거리 조성도 구상'등도 놓친 발표로 아쉬웠다.
넷째, "중앙당의 지원과 지도부의 역할"
이번 선거는 지방 선거이며 지역 선거이다.
중앙당의 개입으로 부풀려져 정치적으로 판을 너무 키웠다.
내가 보기에는 이번 선거는 당 대표와 사무총장의 세력 싸움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전국에서 지구당을 중심으로 국회의원과 기초 및 광역의원들이 대거 찾아와서 지원을 했으나 위 사례 등을 이유로 일찌감치 지역민들 표심과는 결부되지 않는 허수였다고 판단된다.
중앙당이 도움이 되려고 했다면, 전국 지구당에서 강서구 “지인 찾기”등을 통해 전화번호 전화번호를 전달 받아 캠프에서 실질적으로 유권자들과의 유대 관계를 혈성하는 노력등으로 한 표심 전략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청장 선거인데 가장 중요한 지역구 “갑”“을”“병” 지구당 위원장들의 활동은 그야말로 허구였다. “갑” 위원장은 중앙에서 지원 유세시 얼굴만 나온다. “을” 위원장은 본인의 내년 선거만 했고 “병”은 공천으로 사고당 이니 중앙에서 긴급히 임시 대체자를 보내는게 맞았다.
앞서 이 두 사람은 내년 공천에서 이번 선거 책임지고 공천을 배제해야 한다.
이번 경선에서 중앙당은 후보로 김태우 후보자를 선출했으나 낙선자의 반발 수습에 소홀 했다는 지적도 컸다. 그 결과 “병”의 지구당 위원장인 김진선의 이탈로 충청 민심이 돌아섰고 투표 결과가 이를 증명했다.
끝으로 국민의 힘은 내년 총선의 대응 방향 및 총선을 겨냥한 국민정서와 2030의 민심과 4050에 대한 맞춤형 민심 확보를 위해 견고한 응집력을 이끌어 내야한다.
이번 패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상세히 분석하고 연구하여, 내년 총선 후보 선정에 있어서는 도덕성을 최우선시함과 동시에 지역 현안을 정확히 파악하고 인지하는 지역 후보를 선정하여 공천 잡음을 없애고 하나 된 결집을 만들어 보자.
중진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도 감행 해야 한다. 지금 민주당에 자질이 부족한 수도권 다선의원들이 많다. 이는 국힘당 후보의 부족함이 다선을 준 것이다. 국민의 힘이 집권 여당으로 K-Pop, K-문화에 이어 K-정당(국민의 정당)으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국민의힘 소속 前청와대 행정관 출신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