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에 수교 75주년 축전···북러 친교 과시
김정은 "러시아 방문해 의견 교환한 것 매우 만족" 푸틴 "정상회담 합의 실현, 동북아 안전 이바지 확신"
2024-10-12 이태훈 기자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러시아 외교관계 수립 75주년을 기념해 축전을 주고받았다고 북한 선전 매체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최근 정상회담을 통해 어느 때보다 우호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양국이 재차 친교를 과시했다는 해석이다.
12일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대(對)러시아 축전에서 "뜻깊은 공동의 명절인 조로(북러) 외교관계 설정 75돌에 즈음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인민의 이름으로 푸틴 동지와 러시아 정부와 인민에게 따뜻한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나는 이번에 러시아를 공식 친선 방문해 푸틴 동지와 조로 친선 관계의 다각적 발전을 위한 허심탄회하고 포괄적인 의견 교환을 진행한 데 대해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세대와 세기를 이어오며 다져진 우리들 사이의 친선 단결과 협조가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높이에로 승화 발전되어 나가리라는 것을 굳게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한 축전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48년 소련은 제일 먼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인정했으며 그때로부터 모스크바와 평양 사이에는 친선과 선린, 협조의 공고한 유대가 마련되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지난달 13일 러시아에서 열린 둘의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얼마 전 보스토치니 우주 발사장에서 진행된 우리들 사이의 상봉은 이를 전적으로 확증해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룩된 합의들을 실현하는 것이 두 나라 인민의 복리를 향상시키고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전반의 안전과 안정을 보장하기 위한 건설적인 쌍무협력을 가일층 확대하는 데 이바지하게 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통신이 두 정상이 주고받은 축전을 공개한 것은 북한과 러시아의 단단한 유대관계를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날 북한 외무성 임천일 부장도 발표한 담화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는데,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서방의 압박에 맞서 러시아와 함께 대응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한편 러시아는 소련 시절이던 1948년 10월 12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북한을 국가로 인정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수교 축전 교환은 수교 70주년이던 2018년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