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텔 추격 뿌리치고 TSMC 쫓는 삼성전자…큰 그림 그린다

삼성 파운드리, 기술 주도권 확보 ‘사활’…2나노 승부수 턴키 서비스 통해 추격 발판 마련…대형 고객사 타깃

2023-10-12     김명현 기자
삼성전자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 TSMC 추격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선단공정 기술력 확보와 턴키 서비스에 강드라이브를 걸면서 점유율 확대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라이벌 TSMC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기술 주도권 확보에 매진하고 있다. 2나노미터(㎚·1㎚=10억분의 1m) 양산 속도전이 대표 사례다. 2나노 공정은 삼성전자의 1위 추격에 중대 기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했지만 시장 점유율 확대가 더디기 때문이다. 최근 인텔이 1.8나노급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공개하면서 초미세 파운드리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3나노 공정의 수율 안정화와 더불어 2025년 2나노 양산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 6월 발표된 2나노 공정 로드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모바일용 칩 중심의 양산, 2026년 고성능컴퓨팅(HPC) 반도체 양산, 2027년 차량용 반도체 생산 등으로 공정의 역량을 확장하는 구체적 목표를 정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도입한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등을 기반으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앞서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 사장은 "삼성전자가 GAA 인벤터(창조자)로 경쟁자를 앞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GAA에 대한 고객 반응이 매우 좋다"며 "알 만한 거의 모든 기업이 같이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3나노부터 GAA를 적용했지만 TSMC는 2나노부터 GAA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턴키 서비스'를 통해 TSMC 추격의 발판 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연 '삼성 파운드리포럼'에서 턴키 서비스를 앞세워 파운드리 고객사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올 초 반도체 턴키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다. 턴키 서비스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 첨단패키징, 테스트까지 반도체의 모든 제조 과정을 책임지는 것이다. 해당 서비스의 주요 타킷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빅테크 기업이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56.4%, 삼성전자가 11.7%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