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부진에…홈쇼핑업계‧이커머스 ‘라방’ 강화

TV홈쇼핑 대체제로 주목받는 라이브커머스 국내 라이브커머스 규모 내년 10조원 전망

2024-10-15     강소슬 기자
업황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홈쇼핑업계와 이커머스업계가 라이브커머스(라방) 사업을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방송과 쇼핑이 합쳐진 판매 형태로 이른바 ‘라방’으로 칭해진다. 라이브커머스는 홈쇼핑 방송과 달리 소비자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고, 수수료가 비교적 낮은 편이다. 온라인과 모바일에 익숙한 MZ세대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도 용이하다. 15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TV홈쇼핑의 방송매출액은 2조8998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매출액 비율 또한 49.4%로 2.1% 줄었다. 올해 상반기 주요 홈쇼핑 4사의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0% 감소했다. 반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규모가 지난해 6조2000억원에서 올해는 약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송출 수수료 부담 증가와 TV 시청자 수 감소로 홈쇼핑 업황 부진이 예측되자 홈쇼핑업계는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며, 성장 발판 찾기에 분주하다. 푸드 이커머스 업계 역시 라이브 커머스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최근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패션 협업을 진행했다. CJ온스타일은 자사 라이브쇼 채널에서 스노우피크, 롯데백화점과 함께 기획 및 제작한 ‘스노우피크X기안84’ 협업 컬렉션을 공개하는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를 단독으로 선보였다. 해당 방송은 팝업스토어를 배경으로 진행됐다. 기안84가 직접 출연해 제품 콘셉트 및 기획 의도를 설명하고, 아트워크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드로잉 퍼포먼스도 선보였다. 방송 당일 약 3억원의 주문 금액을 기록했다. 특히, 휴면 고객 비중이 37%로, 신규 고객 유입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GS샵은 고객과 활발히 소통하는 라이브커머스 강점을 상품 선정 단계로 확장했다. GS샵의 라이브커머스 채널 ‘샤피라이브’는 지난 6월 ‘MD가 직구한다(직접 구한다)’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고객들이 라이브에서 구매하고 싶은 뷰티 상품을 댓글로 요청하면, MD가 해당 상품을 확보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달린 고객들의 상품 요청 댓글이 3100여건에 달하고, 방송 평균 매출은 일반 뷰티 방송 대비 2~3배 수준 높다. 채팅 건수도 약 1000건으로 다른 방송보다 2배 수준의 관심도를 나타냈다. 최근 GS샵은 업계 최초 네트워크 기반 방송시스템을 구축해 디지털 스튜디오를 완성했다. 기존에는 TV와 모바일에서 같은 화면을 내보내기 위해 채널별로 각각의 카메라로 촬영했다면 네트워크 기반 방송시스템에서는 하나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동시에 TV와 모바일에서 실시간 전송할 수 있다. 컬리는 지난 6월 ‘오늘 저녁 뭐 먹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녁 배송 서비스를 2차례 시범 운영한 바 있으며, 오아시스의 경우 지난 7월 라이브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KT알파 등 대기업과 협업해 신설법인 ‘오아시스알파’를 설립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누렸던 코로나19 특수는 엔데믹을 기점으로 마무리됐고,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이 증가하면서 TV 영향력은 계속 줄고 있다”며 “이를 더해 최근 고물가 장기화 조짐은 소비 심리 위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업계에선 사업 다변화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