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유통업 "4분기 전망도 부정적"…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 여파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83… 지난 분기 대비 6p 개선 기준치 100에는 미달… 백화점 업계만 전망치 상승
2024-10-15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고물가·고금리·고환율·고유가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소매유통 업계가 올해 4분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83포인트로 집계됐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지표다. 100포인트 미만이면 다음 분기 소매유통업 경기 전망을 이전 분기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앞서 △1분기 RBSI는 64포인트 △2분기는 73포인트 △3분기 77포인트로 소폭 개선되고 있었으며, 이번 4분기에도 수치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대한상의는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환율이 급등하고 먹거리, 교통·전기 요금마저 줄인상이 예고되면서 소비시장 위축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불경기 전망 속에서도 대기업이 주도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는 그나마 기준치에 근접했다. 오프라인에서는 백화점이 4분기 88포인트를 기록, 앞서 3분기(79)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대형마트는 전분기(93)에서 소폭 하락한 88포인트를 기록했지만 평균보다는 5포인트 앞선다. 고물가 지속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소비를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온라인쇼핑은 지난 분기 71에서 86포인트로 상승했다. 반면 소상공인계가 주로 분포한 편의점(86→80)과 슈퍼마켓(71→67)은 평균 아래를 밑돌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백화점은 오프라인 업태 중 유일하게 전 분기 전망치가 상승했다. 4분기에는 소비가 급증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있고, 중국 단체관광객도 늘어나 소비 촉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배경으로 분석된다. 한편 소매유통업체들이 현재 대응 중이거나 역점을 둔 경영전략(중복응답)은 비용 절감(53.2%), 수익 개선(30.6%), 온라인채널 강화(24.0%) 등으로 나타났다.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소비 위축(34.8%), 비용 상승(25.0%), 소비자 물가 상승(14.2%), 상품 매입가 상승(10.6%), 시장 경쟁 심화(8.2%) 등이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