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대선서 다니엘 노보아 당선…'30대' 최연소 대통령
52.3% 득표하며 '예선 1위' 곤살레스 후보 제쳐 외국인 투자 적극 유치 등 공약…친기업적 경제관
2024-10-16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15일(현지시간) 치러진 남미 에콰도르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다니엘 노보아 국민민주행동(ADN) 후보가 당선됐다. 1987년생인 노보아 대통령 당선인은 올해 만 35세로, 최연소 에콰도르 대통령이 됐다. 직전 최연소 기록은 1979년 만 38세의 나이로 취임한 하이메 롤도스 아길레라 전 대통령이다.
이날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CNE) 선거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노보아 당선인은 482만 9130표로 52.3%의 지지를 받으며, 440만 4014표로 47.7%의 지지를 받은 루이사 곤살레스 시민혁명운동(RC) 후보를 제치고 에콰도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노보아 당선인은 지난 8월 20일 8명의 후보가 나선 1차 투표 당시 23.47%를 득표하며 2위로 결선에 진출한 바 있다. 1차 투표 당시 1위 곤살레스 후보는 33.61%를 받았었다. CNE에 따르면 이번 결선 투표율은 82.33%로, 시민들은 대선에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중도우파 성향의 노보아 당선인은 농업 재벌의 자녀로, 범죄와의 전쟁, 탈세 등의 부패 척결, 범죄자들의 폭력 사태 해결을 위한 '선박 교도소' 설립 등을 공약하며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모았다. 이에 맞선 온건좌파 성향의 곤살레스 후보는 라파엘 코레아 전 에콰도르 대통령의 최측으로, 공공 지출 확대 및 사회안전망 확충, 빈곤·불평등 문제 해결 및 안보위기 해소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횡령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려 '의회 해산'을 선언한 기예르모 라소 전 에콰도르 대통령의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한 성격의 선거였다. 따라서 노보아 당선인은 2025년 5월까지 약 1년 반 정도의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새 정부 출범은 이르면 12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1차 투표 당시 전자투표 시스템 결함으로 재투표가 진행되며, 절차상 이유로 취임 일정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노보아 당선인은 짧은 임기 기간 팬데믹 사태 이후 침체에 빠진 경제를 견인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또 지난 8월 유력한 야당 대통령 후보였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살해되는 등 치안이 몹시 불안정한 상황에서 대대적 마약 갱단 소탕 작전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한편 노보아 당선인은 친기업적 경제관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인 투자 적극 유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노보아 당선인은 전임 라소 정부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에콰도르 시장 개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한국과 에콰도르 양국 산업장관이 서명한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비준도 큰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협정이 비준되면 우리나라는 전체 품목의 약 96%를 관세 없이 현지 수출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