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채비' 대통령실 내달 개각 전망…與는 당정대 관계 재정립

보선 참패에 쇄신 필요성 제기 개각 시기 11월로 앞당겨

2024-10-16     이설아 기자
서울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11월 초 대통령실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의 보궐선거 참패를 쇄신의 계기로 삼고, 출마를 염두한 참모진들에게 총선 채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국민의힘은 '당정대(국민의힘·정부·대통령실) 관계 재정립'에 나서며 대통령실에 좀 더 '서민친화적' 국정 운영을 주문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다음달 8일 마무리되는 국회 국정감사를 인사 개편에 나설 방침이다. 본디 총선 출마 희망자 발생에 따른 개각은 12월 초로 예정돼 있었지만, 지난 보선에서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약 17%p로 참패하며 인적 쇄신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개각 시기가 당겨졌다. 대통령실은 문책성 인사를 지양하고, 이르면 10일부터 나올 고위급 퇴직자에 대한 후임자를 일찌감치 인선해 차질 없는 인수인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유력하게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통령실 참모진은 수석급에서는 김은혜 홍보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이 있다. 장관급은 11월부터 내년도 예산안 편성이 완료되는 12월 초까지 점차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또한 이념 중시에서 민생경제 행보 주력 방면으로 국정 운영 기조에 대폭 변화를 줄 예정이다.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윤 대통령이 순방 등을 통해 경제외교에 집중해 온 만큼, 그 성과를 국민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보선 참패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친윤계(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 등 임명직 고위 당직자의 지난주 일괄 사직을 시작으로 당정대 관계를 재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당 사무총장에 이만희 의원, 수석 대변인에 박정하 의원, 여의도연구원장에 김성원 의원, 지명직 최고위원에 김예지 의원, 정책위의장에는 유의동 의원 등 친윤 색채가 비교적 옅은 주요 당직자 인선안을 발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의 주도적 역할을 강화해 당정대 관계를 보다 건강하게 하겠다"며 "당정이 엇박자를 내지 않으면서도, 민심과 동떨어진 사안이 생기면 그 시정을 (정부에) 적극적으로 요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