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기준금리 동결에도 주담대 금리는 오르는 이유

최승일 뱅크몰 이사

2024-10-16     이보라 기자
최승일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미국 부동산 전문매체인 ‘모기지 뉴스 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7.72%까지 올랐다고 한다. 올해 초 5% 내외였던 것에 비하면 몇 개월 만에 2%포인트(p) 이상 상승했다. 올해 초부터 지난 9월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0.75%p 상승한 것에 비해 실제 대출 금리는 두 배 이상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후 올해 1월부터 9개월간 3.5%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08~6.05%로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12일 기준 5대 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17~6.25%로 상승했다. 가산금리 상승 영향도 있으나 채권 금리 상승 영향도 주담대 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 기준금리와 대출금리는 상관관계가 있지만 반드시 비례하진 않는다. 또한 기준금리가 변동돼도 실제 대출 상품에 반영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  기준금리에 변동이 없어도 대출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실제 대출 금리에 더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금융채, 국고채, 코픽스 등이기 때문이다. 대출 상품에 사용하는 기준금리는 금융사마다 다르며 해당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 대출 금리를 산정한다. 채권마다 등락 폭이 다르므로 시기나 대출 상품의 기준금리에 따라 차이가 발생한다. 또한 가산금리도 은행마다 다르게 책정하므로 최종 대출금리는 금융사마다 다르다. 보통 소비자는 주거래 은행을 방문해 대출 금리를 확인한 후 인근 은행 몇 곳을 추가 방문하며 대출 금리를 확인한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것처럼 상품마다 기준이 되는 금리가 다르므로 알아본 날과 차후 다시 알아봤을 때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어 정확한 비교가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주거래 은행이더라도 타사와 비교했을 때 금리가 더 낮다는 보장도 없다. 주담대는 신용대출과 달리 이전 거래 기록보다 앞으로의 거래내역을 통한 금리 우대가 적용되기 때문에 타은행으로 이용하는 것이 더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대출비교 플랫폼이 출시됐다. 은행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대출 금리를 확인할 수 있다. 올해 5월 금융위 주도 하에 신용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시작됐다. 신청부터 실행까지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고 연내 전세대출, 아파트담보대출까지 확장될 예정이다. 소비자는 필요한 시기에 맞춰 객관적인 상품 비교를 해야 불필요한 이자 지출을 막을 수 있다. 또한 주거래 은행이 가장 좋은 대출 상품을 권유할 것이라는 기대에서 벗어나 대출비교 플랫폼을 활용해 다양한 상품 정보를 취득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에 도움이 된다. 소비자는 대출을 실행할 때 체계적인 관리와 계획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