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달러·유가 동반강세 증시에 찬물”

중동지역 분쟁 확대 우려에 유가 5.8% 급등

2024-10-17     이채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 격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국제유가가 뛰고 환율이 강세다. 이에 국내 증시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3달러(1.2%) 하락한 배럴당 8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1.24달러(1.4%) 하락한 배럴당 89.65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13일(현지시각)에는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87.69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78달러(5.8%) 오르며 지난달 3일(89.23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4.89달러(5.7%) 상승한 배럴당 90.89달러로 마감했다. 유가는 중동지역 분쟁 확대 우려에 원유 생산과 공급에 차질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며칠 내 대규모 군사작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대피할 것을 요구했다. 또 이스라엘을 지원하기로 한 미국과 이란이 부딪히면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란이 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으로 봉쇄해 맞불을 놓을 경우 원유 수급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전쟁발 우려에 국내증시는 하락하고 환율은 상승세다. 1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456.15)보다 19.91포인트(0.81%) 내린 2436.2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2400선 초반 대에 머물며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역시 이달 들어 800선 초반에 거래되다 10일에는 800선이 깨진 795에 마감하기도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산유국 역할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중동이 원유 공급을 제한할 경우, 고물가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밖에 없었던 글로벌 증시는 또다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50.0원)보다 3.7원 오른 1353.7원에 마감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국채 금리 반등 등으로 확대될 여지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 확산은 유가의 변동성을 높이고 만약 중동 사태 확산 우려로 유가가 다시 90달러 선을 위협 혹은 상회한다면 미국 국채 금리 반등 등으로 달러 강세폭이 확대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