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공포' 다시 고개…수출입물가 3개월 연속 상승

인플레 우려 재확산···유가 상승에 수입물가 껑충 고환율도 영향...한은 "이·팔 전쟁 추이 지켜봐야"

2023-10-17     이광표 기자
유가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며 수출입물가 3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특히 광산품 비중이 높은 수입물가의 경우 수출물가를 상회하는 상승폭을 기록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켰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39.67로(2015=100)로 전월 대비 2.9% 올랐다. 이는 3개월 연속 상승세지만, 상승폭은 전월(4.2%) 대비 줄었다. 올해 수입물가는 지난 2~4월 상승세를 이어가다, 5~6월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7월(0.2%)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로는 9.6%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원재료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5.7% 올랐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의 영향으로 2%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0.7%씩 올랐다. 이 중 △부타디엔(26.5%) △프로판가스(18%) △나프타(9.3%) △원유(8.8%) △메탄올(8.1%) 등의 수입물가가 오름세를 보인 반면, △천연가스(LNG, -2.6%) △인쇄기계(-1.1%) 등은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세의 원인은 국제유가의 오름세로 풀이된다. 실제 월평균 두바이유가는 올해 9월 배럴당 93.25달러로 전월 대비 7.9%나 올랐다. 수출물가지수도 119.56으로 전월 대비 1.7% 상승했다. 이는 3개월 연속 오름세지만,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전월(4.2%)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8.9% 하락,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중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1.3% 하락했지만,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1.7%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냉동수산물(-3.3%) 등의 수출물가는 떨어졌지만, △가성소다(19.3%) △벤젠(10%) △나프타(9.2%) △제트유(6%) △경유(5.8%) 등의 품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이 같은 오름세엔 환율 상승 영향도 작용했다. 9월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1329.47원으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이에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3%, 1.1%씩 상승하는데 그쳤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10월 수출입물가 전망에 대해 "유가가 이·팔 전쟁 직후 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태 진행 여부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환율도 여러 변수가 많아 예단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