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요르단 연쇄 방문한다…팔 수반과 회담 전망

이스라엘 연대 및 이란 개입 등의 확전 경계 팔과는 '하마스 축출'과 '두 국가 해법' 논의

2023-10-17     이설아 기자

매일일보 = 이설아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요르단 등의 중동지역을 연이어 방문할 예정이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지상전 돌입과 중동 지역 확전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직후 "바이든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중차대한 시점에 이곳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지상전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러한 점에 비춰봤을 때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이·팔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면서 이스라엘의 '보복성 전쟁 범죄'를 차단하고, 이란과 헤즈볼라 등의 개입으로 전쟁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외교적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이스라엘 방문이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연대를 재확인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다른 테러리스트들로부터 국민을 지킬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들에 대한 구호물품 제공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면봉쇄 조치로 기본적인 식량과 물, 의약품도 없이 심각한 상황에 놓인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구호가 필요하다는 데 양국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기간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전쟁 전략 등을 공유 받고, 민간인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현재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는 미국인들의 대피와 관련된 사항들도 이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방문 이후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은 요르단 암만을 방문해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 등을 만나 이·팔 전쟁이 중동전쟁으로 확전되는 것에 대한 방지 노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요르단에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과 회담을 갖고, 선제공격으로 전쟁을 야기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을 분리해 정치적으로 하마스를 축출할 방법을 논의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과 아바스 수반과의 만남을, 미국이 PA를 하마스가 실효 지배 중인 가자지구의 대안 통치세력으로써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또 바이든 대통령과 아바스 수반은 '두 국가 해법' 실현을 위한 팔레스타인 정부 수립 및 중동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란은 이스라엘의 지상전 돌입 시 '선제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경고에 나섰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자국 국영방송에서 "(이란은 이스라엘)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이 가자지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선택지가 열려 있다"고 전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자행되는 전쟁 범죄에 무관심할 수 없다"며 "적(이스라엘)과 장기전을 벌일 수 있다. 앞으로 몇 시간 안에 선제 조치가 취해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해당 조치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