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그들의 외침에 귀 기울인적이 있던가

2024-10-17     안익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안익영

매일일보  |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사건 중 하나는 바로 자살이다. 갖가지 이유로 소중한 자신의 생명을 버리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것은 그 만큼 우리 사회가 각박하게 가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고, 모두가 타인에게 관심 점점 주지 않고 있다는 우울한 현실을 대변하기도 하는 비극적인 사회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2022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13,915명이며, 또한 OECD회원국 중 2003년부터 20년간 자살률 1위(2016년 및 2017년 제외)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이는 OECD회원국 평균에 2.2배 이상 웃도는 수치이다. 미국의 심리학자인 에드윈 슈나이드먼 박사에 따르면 자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죽을 것을 주위에 예고한다고 한다. 자살을 시도하기 전 죽고싶다는 흔한 표현에서부터 자기 주변을 정리하는 등 자살 의도가 표시가 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경청하는 자세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공감하며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해도 격려의 말을 건넨다거나 하는 등의 관심만 기울여도 극단적인 선택을 방지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근로자 5인 이상의 사업장은 필수로 받아야 하는 법정 교육이 있다. 일반적으로 성희롱예방교육,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등이 포함되는데, 최근 자살예방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법안이 통과되어 시행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민간 기업 또한 포함되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다수인 만큼 조속히 포함되길 바라며, 자살 예방교육이 사회 전반적인 교육이 되어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보호되고 생명 존중 문화가 조성되기를 바래본다.   안익영 농협안성교육원 교수